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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 현대마저...‘똘똘한 한 채’ 수요도 ↓
서울 신고가 거래 비중 급감
상승동력 급락 강남 요지도 하락
최고가거래 비중 86%→53%로
금리인상·경기침체로 고점거래 ↓
“가격 정체기 적극 매수 어려워”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의 모습. [연합]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 직전 최고가와 같거나 이를 넘어선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집값 상승을 내다보고 매물 확보에 나선 매수자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금리 인상 압박과 고물가, 집값 하락 우려 속에 서울에서 집값이 제일 비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는 매매가 하락 사례 마저 등장했다.

1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거래(동일 단지 내 동일 면적유형 기준) 4만9157건 중 40.3%에 해당하는 1만9787건이 최고가에 손바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거래 6만7361건 중 60.1%(4만454건)가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10채 중 6채가 최고가에 거래됐다면, 올해는 4채로 줄었다.

직방 분석에서 최고가 거래는 직전 신고가와 같거나 그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된 사례를 말한다. 개별 가구 기준이 아닌 특정 기간 내 동일 아파트·동일 면적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왔는지 분석하며, 실거래가 신고 사례 중 거래 취소건은 제외했다.

지난해 상반기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수도권은 올 들어 거래량이 반 토막 난 가운데 최고가 경신 비중도 줄었다. 서울은 지난해 상반기 1만3건의 거래 중 최고가 거래 비중이 86.4%(8646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4675건 중 53.6%(2508건)로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채 중 8~9채가 직전 최고가를 넘어선 가격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절반만 최고가에 팔리고 나머지 절반은 최고가 밑에서 거래된 것이다. 경기와 인천도 같은 기간 최고가 비중이 각각 80.4%에서 44.2%로, 72.6%에서 50.3%로 줄었다.

최고가 거래 비중이 줄었다는 건 향후 집값 상승을 내다보고 웃돈을 주고서라도 거래하려는 매수인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들어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고물가, 집값 하락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매수 자체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강남권이나 용산구 일대 초고가 단지에서 ‘똘똘한 한 채’수요를 바탕으로 한 신고가가 일부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신고가 거래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 최근 강남구 ‘대장주’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하락 거래가 나와 주목된다.

현대아파트 7차 전용면적 157.36㎡는 지난달 9일 중개 거래를 통해 55억원(5층)에 팔렸다. 이는 지난 5월 현대 6차에서 팔린 같은 면적의 역대 최고 매매가(58억원)보다 3억원 낮은 금액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을 바탕으로 2020년 말부터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했기에 간만에 등장한 실거래가 하락 사례에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핵심 입지의 단지도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 우려 등 다양한 하방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 피로감이 큰 상황에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며 고점 거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매가 상승이 정체된 상황에서 적극적인 매수가 나타나기 어렵고, 주택 시장 내 관망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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