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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전력 수급, 9년만에 ‘위기 경보’ 가능성…“효율적 사용해달라”
여름 전력 수요 역대 최대··예비율 최저 5.4% 예상
이른 폭염·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급증 전망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여름 일찍 찾아온 폭염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력공급 예비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9년 만에 위기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상 전망과 경기 회복세 등을 고려해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기준전망’은 91.7GW(기가와트), ‘상한전망’은 95.7GW로 예상했다.

정부가 ‘상한전망’으로 내놓은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7월27일 오후 6시 91.1GW를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여름은 코로나19 회복세와 산업생산이 늘어 산업용 전력수요가 늘어난 데다, 폭염으로 냉방기기 가동도 활발했다. 정부는 올여름 피크 시기 전력 공급 능력은 100.9GW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0.7GW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시기는 8월 둘째주로 전망됐다. 이 시간 공급능력은 100.9GW, 최대 전력 수요는 95.7GW로 전망해 예비력이 5.4GW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1단계는 준비(5.5GW 미만), 2단계는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구분되며 단계별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은 2013년 8월 이후 한 번도 없었으나 올해는 ‘관심’ 단계까지 발령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9.2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했다. 자발적 수요감축, 신한울 1호기 등 신규설비 시운전, 발전기 출력 상향 등을 단계별로 가동해 예비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또 공공분야 수요관리 차원에서 280개 공공기관의 실내 적정온도 준수, 조명 부분 소등 등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전력수급 위기시 냉방기 순차운휴 등 추가 절전에 나설 방침이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올 여름철 전력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국민들께서 전기 사용에 불편이 없으시도록 비상한 각오로 전력수급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산업계는 8월 2주 전후로 휴가를 분산하고, 가정과 상업시설에서는 적정 실내온도 26℃를 준수하는 등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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