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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에 더 좋은 대출...그게 카페 서비스의 목표” [금융 플러스-우한재 카카오페이 크레딧사업 부문장]
대출 못 받을땐 인생 무너질 수도 있어
삶의 직접적 변화에 기여하고 싶어 시작
양적 팽창보다 질적 변화로 상품군 채워
신용평가기관 협업·모델 구축 검증 강화
은행·카드·보험 등 총55개 금융사와 제휴
돈 잘 빌리는 것만큼 잘 갚는 것도 중요
신용관리·상환준비 돕는 서비스 이미 준비
독자 로드맵으로 고객 만족도 ‘완충’ 목표
우한재 카카오페이 크레딧사업부문 부문장

“고객 다섯 명 중 한 명은 본인이 받을 수 있는 대출 요건보다 더 불리한 조건에 대출을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 사업에 진출하면서 내린 방향성은 카카오페이 고객이 최선의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확률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대출비교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자산가격 상승으로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시작된 이 시장은 이제는 금리 인상기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고객이 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일 판교의 ‘카카오아지트’에서 만난 우한재 카카오페이 크레딧사업 부문장은 시장이 확대되면서 나타나는 경쟁구도에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우 부문장은 “카카오페이 내 트래픽에 기대 대출 실행을 늘리는 것보다, 우리가 바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려고 한다”며 “각 고객들이 카카오페이에서 받은 대출 실행 조건이 최선으로 갈 수 있도록 또 저희의 상품군 중 비어있는 게 없도록 채워나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대출은 결국 신용평가의 정교함이 필요한 부분 아닌가.

▶신용평가기관과 협업하며 연구 중인 과제도 다수고, 자체 추정 모델을 만든 것도 있다. 대출 시 금리를 결정하는 여러 분별력 있는 요소 중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중요한 부분들을 넣은 것이다. 사실 100% 최선의 조건을 맞춘다기보다, 적합성에 가깝도록 그 차이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실제 이 대출이 최선의 조건이었냐는 것을 입증하려면, 후행해서 6개월 정도 후 분석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꾸준히 이를 분석해 비어있는 부분들을 채우고 있다.

-모든 대출 상품이 입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카카오페이에서 추천한 대출 상품이 최선이 아닐 수 있지 않나.

▶현재 은행·카드·보험·저축은행·캐피탈 등 총 55개 금융사와 제휴하고 있고, 이 중 제1금융권이 12개로 국내 대출 비교 서비스 중 가장 많이 제휴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에게 최적의 상품군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영역들은 꾸준히 모니터링해 금융기관에 해당 상품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고 또 기출시된 상품을 입점시키기도 한다. 모든 고객들에게 만족할 만한 상품들을 조각조각 모자이크로 완성해나가고 있다.

-특별히 대출 비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카카오페이 청구서나 영수증 등 전자부서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사용자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지만 대출만큼 절실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구서나 영수증을 못받는다고 인생이 달라지지 않지만, 대출은 받지 못할 경우 경우에 따라선 인생이 무너질 수도 있다. 삶을 좀 더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아마 과거로 시간을 돌린다면 다시 생각해볼 정도로 대출 비교 서비스는 어렵다(웃음). 우리가 카카오페이 내부 트래픽을 활용해 대출 실행을 높이는 것인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과연 이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냐는 고민이 있다. 앞서 말했듯 세상의 모든 대출상품이 카카오페이 내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빈틈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우리로선 제휴 금융사에 꾸준한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고객은 저희가 봤을 때 리스크가 낮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전향적으로 보면 양사에 보탬이 된다”고 설득하고 그 과정을 통해 상품 라인업을 빈틈없이 꾸준히 늘리는 게 목표다.

-햇살론 등 정책상품을 비롯해 이미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고객이 스스로 찾기 어려운 최적의 상품 추천을 위해 보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 구축을 목표로 한다. 실제 대출 비교는 저희가 취급하는 전체 상품군 중 수수료가 가장 낮다. 다양한 고객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인터넷은행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권까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대환대출 등 보다 본격적인 대출 갈아타기나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수 있지 않나.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기존 금융사보다 고차원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신용평가 모델도 사실 100% 정확하진 않다. 사실 (체감적으로) 더 정확한 것은 이 사람과 비슷한 조건에 있는 사람들이 받은 대출 요건을 알려주는 것이다. 아직 저희도 내부 분석용으로 쓰고 있지만, 어떤 대출 조건을 받았을 때 당신과 비슷한 차주가 받은 조건과 비교하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비슷한 조건을 분석하는데, 단순히 신용평가점수 만으로 두진 않을 것이고 어떠한 요소들을 볼 것인가는 더 고민해야 한다.

-정책 사이드에선 대출의 꾸준한 증가는 경계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희도 가계대출 추이를 볼 때 대출 시장의 양적 시장이 계속될 수 없다고 본다. 때문에 돈을 잘 빌리는 것만큼, 잘 갚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실제 은행 계좌들이 너무 많다보니까 깜빡하고 잊어서 단기 연체 등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금리 인하 요구권 등 대출 관련 소비자 권리도 늘었지만, 이를 잘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는 매우 소수다. 때문에 카카오페이 플랫폼 내에선 신용점수를 관리하고 고객이 먼저 갚아나가는 계획을 짜기 전에 상환 관련 여러가지 준비를 돕는 서비스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미 좀 준비를 하고 있다.

-대출은 그래도 아직까지 오프라인에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다.

▶실제 왜 비대면에서 대출 받는 걸 어려워하냐고 고객 조사를 들어가면, 생각보다 “불안해서”란 답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창구의 대출 프로세스를 보니, 아무래도 경험이 많고 상담 패턴이 정해진 분들이라, 단순한 상품 소개 뿐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도 제시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대출을 이렇게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특정 금융 소비자가 왔을 때 ‘지금 가지고 있는 대출을 이렇게 통합을 하시고 어떻게 관리를 하셔야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겁니다’ 라는 부채 통합에 대한 컨설팅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르면 연내 출시된다.

-카카오페이 대출비교 서비스를 꼭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스타트업이나 테크핀, 핀테크는 성장 지표로 시장에 존재 가치를 계속 증명하곤 한다. 저희는 이 서비스에서 집요할 정도로 고객 집중적으로 생각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이끌어내는 본질에 목표를 두고 있다. 또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문화가 있기 때문에, 고객이 늘 최선의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 초기부터 정교한 지표 개발에 힘쓰고 있고 지금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이미 저희 본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신용조회 서비스 가입자는 2000만명이다. 사실상 신용이 생긴 모든 사람들을 관리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대출만큼은 트래픽이나 사용자 영역보다는, 모든 영역의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대출상품을 찾아주는 질적 평가가 맞는 것 같다. 자체적으로 세운 로드맵에 맞춰 꾸준히 고객 만족도를 채워 나가는 것이 목표다.

성연진·박자연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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