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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주 또 발목잡기…롯데 "경영복귀 8번째 시도, 앞서 모두 부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이자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났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또다시 반격에 나섰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달 29일로 예정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본인의 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이 담긴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 및 사전 질문 제출 공지’를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 및 사전 질문을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롯데홀딩스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 거액의 손실이 더해져 작년에는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경영자로서의 수완 면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자회사에서는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데 반해 신동빈 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자회사에서 배당 및 임원 보수 명목으로 거액의 보상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책임 경영을 위해 롯데홀딩스에 사전 질의서를 전달하고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답변할 것을 요청했다. 질의서에는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쇼핑 실적 저조에 대한 책임 ▷그룹회사에 대한 거버넌스 수행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이사 겸임 ▷신동빈 회장의 유죄판결에 대한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고액 보수 ▷신동빈 회장에게 보수를 반환하게 할 것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방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대응 등 롯데그룹의 현 상황을 짚는 질문이 담겼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신동주 회장의 주주제안과 사전 질문과 관련해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 가운데 경영감시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바로잡기 위한 신동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매년 주주 안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광윤사는 지배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안건 통과가 어렵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준법 경영 위반으로 해임된 후 앞서 7번의 주총에서 복귀를 시도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해 부결됐다”며 “법원에서도 신 전 부회장의 준법 경영 문제와 윤리의식 결여를 인정해 회사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동주 회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차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안을 제출해 표 대결을 벌였지만 모두 패했다. 또 지난 5월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회사 롯데서비스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패소한 바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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