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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언, 춘식이 없어도 괜찮아요” ‘노 로고’ 승부수 띄운 카카오프렌즈 골프 [언박싱]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 춘식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포어, 말본골프 등 한눈에도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로고 디자인 중심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카카오프렌즈 골프가 ‘노 로고’(No Logo) 전략을 기반으로 한 어패럴 라인을 첫 출시했다.

지난해에만 무려 60개 골프웨어 브랜드가 새로 출시됐을 정도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골프가 어패럴 라인을 첫 출시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 그런데도 이 라인을 주목한 이유는 단 하나다. ‘신명품’, ‘캐주얼라이징’, ‘아이코닉’ 등으로 요약되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트렌드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퍼포먼스 중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했기 때문이다. 굉장히 이례적이다.

카카오프렌즈 골프 어패럴 라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IP가 반영되지 않은 미니멀 룩이다.

이뿐만 아니다. 카카오프렌즈 골프는 라이언, 춘식 등 자사 경쟁력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골프웨어에 접목하지 않았다. 아이코닉한 디자인 구성을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거나, 경쟁력 있는 인기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더욱 강화하는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의 흐름과 대조된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1년 사이 매출이 급성장한 말본골프는 의류를 비롯해 모자나 장갑 등에 브랜드 로고와 캐릭터를 반드시 노출한다.

15일 카카오VX 관계자는 “화려한 로고나 패턴 플레이가 아닌 자연스럽고 움직임이 편한 미니멀 룩에 중점을 뒀다”라며 “이에 따라 골퍼들이 활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인체의 굴곡을 따라 패턴이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생분해되는 ‘메리노 울’과 옥수수에서 추출한 ‘소로나 원사’를 활용해 터치감과 흡습속건성에 특화된 골프웨어 의류”라고 덧붙였다. 판매 상세 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기능성 강화 부문을 추가 노출한다는 방침이다.

상의 후면에는 캐릭터가, 전면에는 로고가 디자인 된 말본골프 의류
형광 빛이 도는 녹색 왁 상의를 입고 US여자오픈 우승 세레모니를 하는 이민지 선수. 상의에는 왁 브랜드 로고와 캐릭터가 디자인 됐다.

기능성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이같은 카카오프렌즈 골프의 브랜드 포지셔닝은 캘러웨이, 나이키 골프, 아디다스 골프 등과 비슷하다. 의류 컬렉션 색상도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모노톤으로 화려하지 않아 비교적 유행을 덜 탄다.

25~49세 남녀 모두를 타깃으로 하는 미니멀 골프웨어 브랜드 콘셉트는 4000만명이 넘게 사용하는 카카오톡 등 채널이 뒷받침됐기에 기획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카카오프렌즈 골프의 어패럴 라인은 오직 자사 온라인몰에서만 ‘직접 판매’ 된다. 이에 따라 유통단계가 크게 간소화되면서 상품 가격을 비교적 저렴하게 낮출 수 있었다는 게 카카오프렌즈 골프의 설명이다. 오프라인 백화점, 패션 버티컬 플랫폼 등에 입점하기 위해 유통 채널 공략에 공들이는 골프웨어 브랜드와는 다른 행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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