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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불황 속 비상장 주식시장 ‘기지개’…MZ세대 공략·BDC 효과 주목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증시 부진과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등으로 자본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맞은 가운데 그동안 위축됐던 비상장 주식거래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6월 K-OTC 시장 일일 평균 거래량은 137만건으로 5월(95만4950건) 대비 40% 가까이 급증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제도권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을 말한다.

K-OTC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세제 혜택 등이 부여되면서 지난해 규모가 급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불황으로 거래량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후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일 평균 거래대금도 1월 32억7700만원에서 6월에는 55억5300만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상장 주식시장에서도 눈앞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장투’(장기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국내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공략에 애쓰고 있다.

실제로 2020년 10월부터 21년 10월까지 지난 1년간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43.78%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대 투자자 비율은 2021년 5월 19.12%에서 2022년 1월 22.55%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소액 투자자 추이도 꾸준히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월 50만원 이하 소액 거래자가 이 기간 동안 약 66% 증가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시장에 처음 선보인 모바일 기반의 간편한 사용자 환경(UX·UI)는 비상장 주식 거래가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발상 자체를 전환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 친화적인 MZ 세대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업계 최초로 증권사 안전 거래 서비스 연계에 성공한 이후 허위 매물, 거래 불안정, 높은 유통 마진과 같이 기존 비상장 주식 시장이 갖고 있던 고질적인 난제들을 해소한 것 또한 MZ 세대 유입에 주요 토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정부가 미래 유니콘 기업들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본격 추진하는 점도 시장 확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BDC 도입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달 27일 국회에 제출했다. BDC는 자산의 일정비율 이상을 벤처·혁신기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5년 이상 폐쇄형(중도환매 제한)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BDC가 도입되면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이 미래의 유니콘 기업들에게 손쉽게 수혈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BDC 활성화를 통해 고액자산가와 전문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진 비상장주식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시장의 파이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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