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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최고 수준 오른 금융채…주담대 금리 6.8% 까지 올랐다
채권금리 급등에
대출금리 7% 육박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시중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6.8%를 넘어섰다. 은행권에서는 우대금리 제공 등을 통해 차주 이자 부담을 낮추려 시도하고 있지만, 채권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세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NH농협) 고정형 주담대 상품 금리는 최고 6.81%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5.11~6.81%로 상단이 가장 높고 농협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5.37~6.37%, 4.846~6.146%로 상단이 6%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은 4.28~5.78%, 신한은행은 4.32~5.82% 금리를 적용 중이다. 이들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개월 전인 1월 중순에 비해 상단이 무려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이처럼 오른 이유는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최근 국채 5년물 금리는 3.5% 안팎을 형성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3.5%를 넘은 것은 2012년 5월 17일(3.5%)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에 따라 금융채 금리 역시 동반 상승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8%에 육박했다. 7일에는 3.78%를 기록했으며 9일에도 3.69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채 금리가 3.8%이었던 시기는 2012년 5월 12일이 마지막으로, 약 10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 턱밑까지 도달한 셈이다.

채권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고정금리를 택한 차주는 줄고 있다. 신규대출 중 고정금리 상품 비중은 4월 말 기준 19.2%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축소됐다. 기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는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채권금리가 추가 상승 여력이 열려있다고 판단해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단기간 채권금리 수준이 빠르게 올라왔음에도 저가 매수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금리 상단을 높여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은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은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대출금리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주택 관련 대출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은행들도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지속 인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 5년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0.4%포인트 내렸고, 8월 말까지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고정금리(혼합형) 주담대 우대금리 0.2%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시행한 주담대 금리 인하를 두 차례 연장해 주담대 변동형과 고정형 금리를 각각 0.15%포인트, 0.45%포인트 내렸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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