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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수출, 우크라 사태·중국 봉쇄 영향 줄어들 수”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6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박자연 기자] 우리 경제가 1분기 수출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9일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재화 수요의 회복 흐름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고 중국 봉쇄조치 등도 더해져 생산과 수출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이어져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 차질이 지속되는 데다 유럽연합(EU) 지역의 내수 둔화와 자동차 생산 차질로 자동차 부품·배터리 등의 수출 감소도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른 40여개 도시의 전면·부분 봉쇄로 인한 대(對)중국 수출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가치 상승도 우리 경제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와 이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 변화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분간 이에 따른 리스크(위험) 요인을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연준의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달러 강세 흐름이 우리나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까지 키울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이후 원화 기준 수입 물가 상승률이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등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대체로 마이너스(-) 상태였던 환율의 수입 물가에 대한 기여도도 작년 10월 이후 플러스(+)로 전환돼 원유·천연가스·금속 등 광산품과 함께 수입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미간 금리차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 및 우리나라 금통위의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자본 유출입은 대외 금리차의 영향도 받지만, 무엇보다 대외 건전성이나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소비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우리나라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0.25%포인트씩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택시장과 관련해서는 높은 대출금리, 주택가격에 대한 고평가 인식 등이 향후 주택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대로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신규분양 지연 등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은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거론됐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경제 규모와 비교해 가계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은데다 4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여전히 금융 불균형 위험을 기조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jsung@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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