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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다, 5월물가 5.4% 급등…13년9개월 만에 최고
에너지 가격 급등·공급망 차질 여파
경유 45.8% 껑충·생활물가 6.7% ↑
농산물·석유류 외 근원물가 4.1% ↑
전기·도시가스도 11%나 올라
물가상승률 절반 공업제품 영향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고삐 풀린 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 4.8%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4%로 한 단계 더 껑충 뛰며,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8월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내외 여건 악화로 이런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속에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회복하면서 에너지와 각종 먹거리·서비스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경유가 45.8% 급등한 것을 비롯해 돼지고기, 수입쇠고기, 포도, 배추, 등유, LPG 등이 20% 이상 급등했고, 전기·도시가스는 11% 오르면서 2010년 1월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0.9%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10월(3.2%) 3%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3월(4.1%)과 4월(4.8%)에 4%대로 치솟았고, 이번에 5%대에 올라섰다.

5%대 물가상승률은 기름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 서비스가 견인했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8.3% 올라 2008년 10월(9.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5월 물가상승률 중 절반인 2.86%포인트를 공업제품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 LPG(26.0%) 등이 모두 오르면서 석유류는 34.8% 상승했다. 이 중 경유는 2008년 7월(51.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밀가루(26.0%), 식용유(22.7%), 빵(9.1%) 등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7.6%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는 외식(7.4%)과 외식 외(3.5%)가 모두 올라 5.1% 상승했다.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5월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1.57%포인트였다. 외식 중에는 갈비탕(12.2%), 생선회(10.7%), 치킨(10.9%) 등이 많이 올랐다. 외식 외에는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외에 다른 품목도 줄줄이 올랐다. 특히 전기·가스·수도가 9.6% 올랐는데 이는 2010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기요금은 지난 4월 인상이 반영돼 11.0% 올랐고, 도시가스요금 역시 4월과 5월 연이어 인상돼 11.0% 상승했다. 상수도료도 3.5%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 오르며, 전월(1.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사료비와 물류비가 오른 영향으로 축산물 중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국산 쇠고기(2.7%) 가격이 뛰었다. 농산물 중에는 감자(32.1%), 배추(24.0%)의 상승률이 높았다.

집세는 2.0%, 공공 서비스는 0.7%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1%로, 2009년 4월(4.2%) 이후 최고치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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