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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들의 정책금융 추가수요 급증...해외 자금조달 늘리는 금융공기업
주금공, 싱가포르사무소 개소
안심전환대출 재원 조달 추진
신보·캠코 등도 첫 해외 조달
최준우(오른쪽에서 두번째)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지난달 싱가포르 출장을 가 현지 투자은행인 UOB와 MBS 발행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금융 공공기관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해외에서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정책금융 수요가 늘어나고, 금리 상승이 계속됨에 따라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로 출장을 가 현지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싱가포르 사무소는 주금공의 해외 첫 거점이다.

주금공이 해외 사무소 설립에 나선 것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통한 해외 투자 유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싱가포르는 ‘홍콩 민주화 운동’ 이후 아시아지역 금융허브 역할이 옮겨가면서 국내외 금융사들이 적극 진출을 꾀하는 지역이다.

최 사장은 이번 출장 중에 싱가포르 현지 대형 투자은행인 대화은행(UOB)과 MBS·커버드본드 발행과 관련해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주금공은 올해와 내년 각 20조원씩 대규모 안심전환대출 공급을 앞두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해주는 정책금융이다. 지난해 정책모기지 공급액이 31조7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30% 가량 넘어서는 정책금융수요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다.

MBS는 이를 위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대규모 MBS 발행은 가뜩이나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채권 금리를 더욱 상승시키는 등 시장 불안 요인이 된다. 주금공 입장에서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서민들에게 공급해야 하는 일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이달 보금자리론 금리는 4.25~4.6%로 조만간 5%대 진입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이에 주금공 관계자는 “MBS 해외 발행 물량을 늘려 시장에 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보증기금 역시 지난달 28일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신보는 그간 국내에서만 자금을 조달해왔으며, 외화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보는 코로나19 이후 어려움에 빠진 중소·중견 기업에 유동화 회사보증(P-CBO)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9월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조치 종료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큰 글로벌 시장을 뚫음으로써 발행 물량을 소화하게 된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역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억2300만 달러(1450억원) 규모의 외화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이전부터 해외 자금 조달을 해왔던 곳들도 금리 상승 국면 속에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은 25일 3억 달러(약 38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으며, 수출입은행은 18일 15억 유로(약 2조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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