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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농업계 현안, 소통 통해 해결”
낙농제 개편·가축 방역 강화 등
‘불통행정’ 반발에 대화 강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농업인단체장 초청 농정 소통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윤석열 정부의 초대 농업·농촌 정책을 이끌고 있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업인의 눈높이에서 현장을 바라보며 시급한 현안은 농업계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해결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동안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낙농제도 개편, 가축농가 방역 강화 등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을 둘러싸고 ‘불통 행정’이라는 농민들의 비판과 반발이 컸던 것을 신임 장관으로서 이해 당사자들과의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정 장관은 취임 전날인 지난달 10일, 한국낙농육우협회의 국회 앞 천막농성장을 깜짝 방문할 정도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이로인해 그동안 직접적인 대화도 거부했던 낙농업계가 정 장관의 방문으로 소통의 문을 열고 있다.

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전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농업인 단체장과 간담회를 주재하고 농식품 분야 국정 과제, 주요 농업통상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특히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참석자 한명 한명을 불러주면서 모든 질의에 답변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지난달 11일 취임이후 20일여만에 첫 농업인 단체장들과 상호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역대 장관들은 농업인 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꺼려했다는 점을 감안, 정 장관의 소통 행보는 이례적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은만 한국농축산연합회 회장, 이학구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회장, 양옥희 농민의길 상임대표,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등 37개 농업인 단체장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농업인의 눈높이에서 현장을 바라볼 것”이라며 “시급한 현안은 농업계와 긴밀하게 충분히 소통하면서 이해를 구하고 함께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런 발언의 실천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 장관은 농식품부가 지난 정권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낙농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소통이 우선돼야한다고 판단, 낙농인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앞서 정부는 원유의 용도별 가격 차등제를 도입하고자 했으나, 낙농 단체가 100일 넘게 천막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 장관은 취임이후 식품 외식 물가 현장점검(5월23일),축산물 수급물가 현장점검(5월25일),농식품 물가동향 현장점검(5월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추진상황 현장점검(5월31일),가뭄대책 및 농번기 인력수급 현장점검(6월3일) 등 현장중심과 관련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농정방향 및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정 장관은 윤 대통령의 대표 농정 공약인 농업직불금 5조원 확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윤 대통령은 공익직불금 예산을 기존 2조5000억원에서 두 배 증액한 5조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전 발표된 110대 국정과제에도 담겼다.

정 장관은 “기후환경과 식량안보 위기 등 여건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직불제 확충 등 농업직불금을 5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고령 농업인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연금보험료 지원 및 농지연금 강화 등 농업 경영 안정화 대책을 강구해 농가소득을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 장관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식량 안보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정 장관은 “밀·콩 자급률을 제고하고 쌀가루 산업 육성, 우량농지 보전과 인센티브 강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식량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농업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첨단 융복합기술의 접목을 촉진하고, 청년농업인의 농업 준비과정부터 성장단계까지 전 주기 지원방안을 마련해 청년들이 농업에서 기회를 얻어 농식품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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