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스크 벗자…가족외식 늘고 배달음식 줄고 [헤럴드 뷰-엔데믹시대, 식문화의 진화]
재택근무 감소속 나들이 인산인해
활기 되찾은 상권, 소상공인 증가세
배달앱 이용자는 큰 폭 줄어들어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로 눈에 띄게 바뀐 것은 외식 문화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로 재택근무는 사라졌고, 주말 나들이를 막는 규제도 사라지자 외식 비중이 빠른 속도로 높아졌다. 반면 내식(內食)이 줄면서 초호황을 누리던 배달앱(App) 사용자가 줄어드는 등 배달 문화는 점차 쪼그라드는 양상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 전후로 거리에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명동, 이태원, 강남 등 전통 상권들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만큼 사람들의 외식 비중도 확대돼 외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주름살이 다소 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이후 외식업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외식 분석 서비스 ‘더(The)외식’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체 외식업 매출액은 8조7690억원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 한 지난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외식업 평균 매출 역시 전달(1010만원)보다 21.3% 급증한 1225만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최근 2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권이 활기를 띄면서 외식업에 다시 뛰어드는 소상공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 말 현재 전체 외식업체 수는 총 71만5571개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2020년 1월(68만4147개)보다 3만여개 이상 많아졌다.

당초 외식업체 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여파로 폐업을 결정하는 업체가 속출, 지난 2021년 1월에는 63만8781개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60만개 대를 유지하다 지난 3월 70만2021개로 2년 만에 7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4월 역시 1.9% 늘어난 71만5571개를 기록했다.

외식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곳도 있다. 바로 배달업계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초호황을 누렸던 배달앱들은 최근 사용자 감소로 다소 고전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주(5.23~29)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빅3의 이용자 수는 총 198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전(3.21~27) 사용자인 2226만명보다 10.85% 줄어든 수준이다. 3사 중 쿠팡이츠 사용자(223만명)가 19.2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요기요(409만명, -16.44%)와 배달의 민족(1352만명, -7.88%) 등도 최근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대폭 줄었다.

다만 배달로 주문하는 메뉴의 순위 변화는 거의 없었다. 위메프오에 따르면, 엔데믹 이전이나 이후 모두 배달 최애 메뉴는 치킨이었다. 이어 한식, 중식/일식, 피자 등 톱4 메뉴들은 여전히 상위에 랭크됐다. 다만 족발/보쌈메뉴가 4위에서 7위로 하락했고, 분식 메뉴가 6위에서 5위로 순위가 다소 높아졌다.

배달앱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앱 사용자가 다소 줄어들긴 했다”면서도 “다만 엔데믹 상황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인기 카테고리나 메뉴가 변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