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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숙제 미리해둔 것” 한은, 공식 블로그로 ‘이창용식 소통’ 시작
한은임직원이 비정기적 게재
기준금리 인상 배경 등 설명
정책 오해없이 명료하게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홈페이지 내 블로그 카테고리를 신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이창용 총재가 취임 이후 외부와의 소통을 강조한 만큼, 국제통화기금(IMF)처럼 정책 결정 및 현안에 대해 적극 알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은은 31일 공식 홈페이지 내 블로그 카테고리를 시설하고 두 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첫 게시글은 홍경식 통화정책국장과 김웅 조사국장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전망의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은은 앞으로도 해당 블로그에 비정기적으로 임직원이 금융·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콘텐츠를 게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통 행보는 이창용 총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총재는 앞서 기준금리 인상 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기자간담회에서도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에서의 당분간은 향후 수개월”이라던가 “빅스텝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은 원론적 이야기”라는 등 정책결정이 잘못 해석되지 않도록 명료한 소통을 강조해왔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인 대상 커뮤니케이션 확대 노력의 일환으로 블로그를 신설하게 됐다”면서 “IMF 블로그 운영 방식을 차용했고 비정기적으로 주요 이슈가 있거나 연구자료가 있을 때 요약본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을 지냈던 IMF에선 블로그를 운영하며 경제 정책 및 현안에 대한 견해나 분석을 올려 소통에 나선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는 취임 직후부터 ‘소통’을 끊임없이 강조했다”며 “권위를 강조하지 않고 젊은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에 나서며, 내부적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정책결정에 대해서도 시장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첫 게시글을 올린 홍경식 통화정책국장은 ‘2022년 5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배경’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학창시절 ‘숙제’에 빗댔다. 그는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숙제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숙제를 틈틈이 미리미리 해두면 마감일이 다가와도 초조함이 없었다. 그러나 숙제를 어떤 이유에서든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마감일에 임박해서 밤을 새우게 되고, 그러면 숙제의 질도 떨어지고 몸도 많이 상하게 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이후를 되짚어 보면 통화정책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김웅 국장은 ‘2022년 5월 경제전망의 주요 내용’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고강도 방역조치, 거리두기 해제와 같은 최근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내 성장률 전망을 다소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를 각각 4.5%, 2.9%로 1.4%포인트, 0.9%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성장률 전망은 올해 0.3%포인트 낮아진 2.7%, 내년 2.4%로 0.1%포인트 낮췄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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