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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외인들…車·2차전지 편식 여전
전문가들이 본 올 증시 전망
이달 들어 순매도세 강도 약화
현대차 영업익 증가·美투자 호재
전기차로의 전환을 성장 기회로
2차전지 관련종목도 회복 뚜렷

금리 상승세와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단기 안도 랠리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대거 국내 주식을 던진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인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누적 순매도 규모는 15조원에 달한다. 그런데 이달 들어 순매도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 외국인의 달라진 움직임이 가장 극명하게 확인되는 업종은 자동차다. 코스피 운수장비 업종은 3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선택을 받으며 누적 순매수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익 전망도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1분기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17% 가량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석 달 새 6.4% 올렸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발표한 대규모 신규 투자는 현대차 뿐 아니라 관련 산업 전체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전기차로의 생태계 전환은 자동차 판매물량(Q)뿐 아니라 가격(P) 상승으로 인한 성장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은 공급망 회복 지연과 비용 상승 본격확대에도 비탄력적인 비용 반영, 민첩한 가격 인상으로 기대 이상의 이익 창출 능력을 확인했다”며 “누적 대기 수요의 높은 가시성과 예상보다 더딘 공급회복 때문에 신차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차전지 관련주들도 자동차와 함께 달릴 것으로 기대되며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주가가 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월 들어 외국인이 2416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엘앤에프는 2321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3위, 후성은 1680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SK이노베이션(611억원), 피엔티(561억원), 나노신소재(361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56억원), 대주전자재료(238억원) 등 다른 2차전지주도 순매수했다.

올해 상반기 2차전지주는 부품 수급 문제, 원재료 가격 급등의 여파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양극재 업체 외에는 대체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생산이 서서히 회복되며 완제품 업체와 장비 업체도 실적과 주가가 개선될 전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출하량은 하반기 완성차의 생산 회복에 선행해 2분기부터 서서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실적은 이미 1분기 바닥을 통과했다”고 진단했다.

대기업들이 배터리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운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LG그룹은 2026년까지 배터리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하고, SK그룹은 5년간 배터리 등 그린사업 분야에 67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 가속화 구간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의 높은 시장 성장률을 예상한다”며 2차전지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밝혔다.

김우영·김현경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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