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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일 ‘일단 휴업’ 롯데百 광복점…직원 3000명 생계 ‘벼랑 끝 위기’
“롯데타워 건립, 진정성있게 접근
임시사용승인 연장등 잘 해결할것”
부산 중구 광복동 롯데타워 조감도.[부산시 제공]

부산시로부터 임시사용승인을 연장받지 못해 6월부터 운영중단 위기에 처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내달 1일 임시휴점에 들어간다. 막판까지 결말이 나지 않으면서 생계가 걸린 백화점 직원 3000여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광복점은 이날 임시사용승인이 만료됨에 따라, 지방선거일인 1일 일단 임시휴점에 들어간다.

롯데쇼핑은 이달 12일 롯데타워 백화점 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부산시가 받아들이지 않아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롯데백화점이 2일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임시사용승인 연장 여부에 달렸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이 문제가 된 것은 ‘뜨거운 감자’인 부산 롯데타워 건립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2000년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주거시설을 포함한 107층(428m) 규모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롯데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사업성 확보를 위한 주거시설 문제를 풀지 못하고 2013년 터파기 공사 이후 건립이 지지부진했고, 2019년 설계를 변경하면서 타워 규모도 지상 56층, 높이 300m로 축소됐다.

롯데타워 건립이 미뤄지는 동안 부산에서는 롯데가 상업시설(백화점,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만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수익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여론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어 쉽사리 롯데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26일에도 롯데타워 설계 보완안은 부산시 경관심의원회로부터 조건부로 경관심의를 통과했으나, 광복점 임시사용승인은 공식 통보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양측의 싸움에 속이 타는 것은 직원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사용승인 기한이 연장되지 않으면, 당장 6월부터 입점한 800여개 점포는 문을 닫아야 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해 기준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28위(3825억원)로 부산지역에서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부산본점에 이어 세번째로 매출규모가 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산의 랜드마크로서 롯데타워 건립에 대해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 있다”며 “이번 백화점 휴업도 장기화 우려가 없도록 임시사용승인 연장 등 남은 인허가도 잘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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