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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기업을 찾아서-⑬] 유럽 수출 '한류 전기자전거' (주)마이벨로
전기자전거 장악한 중국에 맞서 품질력으로 '뚝심 승부'
유럽(EU) 30년 뒤진 국산 전기자전거 시장 '무궁무진'
순천 율촌산단 전기 자전거 전문업체인 (주)마이벨로 최기호 대표가 '수출의 탑'을 안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유럽은 30년 전부터 친환경 전기자전거가 정착이 됐어요. 세계 유수의 박람회장을 견학하면서 '우리도 친환경 전기 자전거 시대가 온다'라는 판단에 전기자전거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남 순천시 율촌산단 수출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주)마이벨로(MYVELO) 최기호 대표이사는 인터뷰 내내 친환경 상품만이 시장에서 각광 받는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전기자전거 회사를 창업한 최 대표는 전기자전거 분야에서는 생산량의 90%를 독일과 덴마크 등 유럽에 수출하는 중소기업으로, 내로라하는 국내 자전거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전문 업체이다.

마이벨로는 아파트형 공장에서 창업한 이래 2018년 10월 순천 율촌산단 자유무역지역 내 제1공장을 차리기 시작해 생산량이 늘어나자, 지난해 5월에는 제2공장과 본사를 신축 이전했고, 최근 3공장까지 준공해 연간 10만대의 전기자전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기자전거를 중점사업으로 하는 마이벨로는 모터와 리튬배터리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전기자전거 중소기업으로서는 국내 자전거 대형업체에 뒤지지 않는 '강소기업'으로 시장에서 평가 받는다.

특히 싼 인건비를 찾아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고 OEM으로 생산하는 여타 자전거업체와는 달리 국내 생산을 고집해 수출하는 것도 '뚝심경영' 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수출 실적에서도 지난 2020년 500만 달러 수출탑, 지난해 2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달고 잘 나가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마이벨로는 광양만권 내 율촌산단에서도 자유무역지역 안에 있어 외국인 투자유치와 수출 활성화 등 입주기업에 관세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마이벨로가 유럽(EU) 수출시장에서 선전한데는 대내외 수출환경 덕도 봤다.

유럽연합이 2018년 7월부터 중국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전기자전거 강자인 중국의 유럽수출 경쟁력이 저하된 틈을 타 우리나라는 유럽과의 FTA 체결로 인해 관세없이 수출하게 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전기자전거 천국인 유럽행 길을 틔운 결과가 됐다.

또한 마이벨로가 국내외에서 전통적인 자전거 메이커를 제치고 전기자전거 부문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데는 차별화된 모터장착 방식이다.

앞바퀴나 뒷바퀴에 구동모터를 장착하는 일본, 중국산에 비해 마이벨로가 생산하는 전기자전거는 페달과 가까운 안장 바로 앞에 장착돼 무게중심이 좋고 변속기어와의 연동이 쉬워 굴곡이 심한 우리나라 지형에도 잘 맞게 설계돼 있다.

자동차도 내연기관이 줄고 전기차 등이 부각되는 가운데, 자전거 또한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기자전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전기자전거를 공공자전거로 속속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2월 15일 (주)마이벨로를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비롯해 제주도, 전주시, 세종시 등 전국의 지자체에서 친환경 전기자전거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에서도 140대를 선주문했고, 내년에 480대를 예약하는 등 전국의 지자체 공공 자전거 납품시장에서도 독주를 하고 있다.

마이벨로는 직원들에 대한 처우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직원들의 소속감과 재산형성을 돕고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입사 후 3개월, 6개월, 1년이 되면 근속수당을 지급해 오고 있다.

3년 근속사원에는 유럽이나 동남아행 대형크루즈 여행도 준비하는 등 임직원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 대표는 "중소기업의 가능성을 보면 좋은데, 아무래도 이직률이 높은 것이 아쉬움"이라며 "지역의 특성화고교나 대학 등과도 협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적기에 숙련된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회사에서 전문가로 육성하고 싶어도 본인들이 버거워하며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전기자전거 사업에 2018년 진출,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252억원에 임직원 100여명의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데는 사업화 초기 아파트형 공장 입주시 전남테크노파크(TP)와의 공정개선 사업과 마케팅 지원 등의 사업화 지원도 기업을 일구는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최기호 대표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워 기술과 품질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전기자전거 수출국인 중국을 능가하고 있다는 바이어들의 평가에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일반자전거와 전동휠체어를 생산해 수요처에 납품하고 있으며 모터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후 전동보트 등의 신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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