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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물가 상승세 당분간 지속…식품·사료 원료구매 자금 지원 확대”
방기선 기재차관, 첫 경제관계차관회의 가동
“식용유·계란 등 수급동향 밀착 점검…적기 대응”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가운데)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차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부는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방역완화에 따른 소비회복이 가세해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물가 억제에 총력 대응키로 했다. 특히 밀·비료 차액지원, 식품·사료 원료구매자금 지원 확대 등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식용유, 계란, 돼지고기, 석유류 등 서민물가 품목의 가격과 수급동향을 밀착 점검해 필요시 적기 대응키로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면의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5월이나 6월에는 5%대 물가가 나올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는 20일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1차 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최근 물가 동향 및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이 자리에서 "원유를 포함한 석유류가 3월에 이어 4월에도 3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방역 완화에 따른 소비회복이 가세하면서 엄중한 물가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민생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 경제팀의 최우선 당면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물가 상승세 억제를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밀·비료 (가격 인상) 차액을 지원하고 식품·사료 원료 구매자금을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수급 안정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국민적 관심이 큰 식용유와 계란, 돼지고기, 석유류 등은 가격과 수급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필요할 때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밀 수출을 즉각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기록적인 더위에 따른 밀 생산 감소와 가격 상승에 따른 식량 안보 위험 등을 고려해 자국산 밀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밀 가격은 올해 들어 61% 급등한 상태다.

여기에 대두유(콩기름), 옥수수, 팜유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T)의 대두유 가격은 올해 들어 49.7%, 옥수수는 35.2% 치솟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거래소의 팜유 가격도 29.5% 급등했다. 우리나라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세계 곡물가격 변동에 따라 가공식품과 외식 등의 물가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당분간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난달 국내 등유가격은 55%이상 급등했다. 또 휘발유(28.5%), 경유(42.4%), 자동차용 LPG(29.3%)가 일제히 오르면서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또 정부는 그동안 물가·부동산 등 주제별로 분산 운영하던 차관급 회의를 '경제관계차관회의'로 통합해 이날 1차 회의를 열었다. 핵심 현안을 실무적으로 조율하고 발표된 주요 정책의 이행 점검·보완을 하는 회의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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