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하고 있다. [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17일 서울 용산구 주한 UAE 대사관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UAE 지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특히 지난 2014년 할리파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국정을 이끌어온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지난 14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아부다비를 방문했고 직후 무함마드 왕세제가 방한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전시관 및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왕세제가 개최한 비공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UAE 출장도 다녀왔다.

삼성은 그동안 UAE의 주요 사업에 참여해왔다. 삼성물산은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시공에 참여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정유 플랜트 사업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다졌다.

최근엔 반도체, 차세대 통신기술 등 미래 신산업 분야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UAE도 지난 2010년 석유자원 의존도를 낮추는 등 미래를 대비하고자 혁신 프로젝트 ‘UAE 비전 2021’을 수립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2017년 ‘UAE 4차 산업혁명 전략’도 마련했다. 아부다비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하며 18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이 부회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