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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워진 한반도, 아열대 곤충 경기도 파주까지 북상
열대·아열대 곤충 '푸른아시아실잠자리' 파주까지 북상
"2000년 이전 남쪽에서만 서식, 2070년엔 고성서 발견될 것"

푸른아시아실잠자리(Ischnura senegalensis). [환경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우리나라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서식하던 곤충이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2070년대에는 강원도 고성에서도 발견될 것이라고 봤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연을 관찰하는 시민 과학자와 함께 생물다양성 관측을 실시한 결과, 한반도 기후변화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던 ‘푸른아시아실잠자리’가 최근 경기도 파주까지 북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푸른아시아실잠자리’는 주로 아프리카 중동 등에 서식하는 열대·아열대성 곤충으로 가슴 옆면과 꼬리의 여덟 번째 마디가 푸른색을 띤다. 2000년대 이전엔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시민과학자가 참여한 조사 결과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푸른아시아실잠자리’가 북상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지난 40년간 ‘푸른아시아실잠자리’의 분포지역은 꾸준히 북쪽으로 확대됐다. 1980년대부터 20년간 북위 35~36도 사이에 발견되던 ‘푸른아시아실잠자리’는 2001년부터 북상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시민과학자에 의해 북위 37.7도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에서도 관찰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푸른아시아실잠자리’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환경요소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2070년대에는 북위 38도 이상인 강원도 고성에서도 발견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종의 분포 변화를 연구하고자 ‘한국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백여 명의 시민과학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최근 5년간 11만건 이상의 생물종 관찰 결과를 네이처링에 기록·공유해왔고,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자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그 정보를 검증해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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