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엔 “거시 정책·국민공감”당부
노형욱(사진) 국토교통부 장관이 1년여의 장관 임기를 마치며 “주택시장이 안정세의 길목에 접어들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토부 장관으로 주택시장 안정화를 강조해온 노 장관은 이임식에서 국토부 직원들에게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공직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장관은 13일 오전 세종정부청사 6동 대강당에서 이임사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205만호 주택 공급계획을 마련함으로써 주택 수급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내부 혁신도 추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5월 같은 자리에서 취임식을 가졌던 노 장관은 “불과 1년 전이지만 우리의 여건은 지금과 매우 달랐다”라며 “주택시장은 마치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에 갇힌 것처럼 불안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에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관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서울시와의 주택 공급 공조 체계를 강조한 그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가졌던 권한과 장점을 시너지로 바꾸어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성과였다”라며 “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속적인 공급 확대, 가계부채 관리 등 최선의 정책조합을 일관되게 추진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국내 첫 특별지자체인 ‘부울경특별연합’을 설치한 것도 의미가 큰 성과였다”라며 “제4차 국가철도망, 제2차 국가도로망, 제6차 공항개발계획 등 체계적인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밑그림도 그렸다”고 강조했다.
행정고시 30회로 기획재정부에 들어가 재정관리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공직생활을 이어간 노 장관은 국토부 직원들에게는 “보다 넓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존의 관념, 습관을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정책을 고민해달라”며 “어느 정부가 출범하든 국민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우리의 목표와 소명 의식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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