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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다른 실적…최희문·이은형 부회장 ‘일’ 내다
증권사 1분기 우울한 성적표 
메리츠證 유일하게 이익성장 
하나금투 자기매매 흑자전환



증시 불황과 채권가격 급락의 여파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우울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유독 ‘부회장’들이 이끄는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만 남다른 성과를 내 눈길을 끌게 한다. 최고경영자(CEO)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는 평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중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합계는 2조78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203억원(13.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합계는 1조4278억원, 지배주주순이익 합계는 1조1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74억원(27.3%), 4686억원(29.2%)씩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증시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위탁매매 수익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 이상 줄어들며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회사별로 7개 메리츠증권만 1분기 순이익 성장을 이뤘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3769억원, 순이익이 34.1% 증가한 2809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를 앞질렀다. 메리츠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운용 부문에서 33.6% 성장을 거뒀다. 금융수지 수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5.0% 급증하고 투자은행(IB) 수익도 1200억원대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 수익이 2088억원으로 7개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나며 시장의 기대보다 양호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금융상품 수익이 증가했으나 운용 수익 및 관련 이자수지가 전년 동기 대비 73.6% 급감하며 이익이 떨어졌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IB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운용 수익이 대폭 감소하며 순이익이 각각 48.3%, 37.8%씩 낮아졌다. 위탁매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키움증권은 해당 수익이 35.1% 급감하며 순이익도 46.2% 감소했다.

증권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2분기 들어서도 녹록지 않다. 4월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1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도 6.7% 감소했다. 증권업종 주가는 지난달 4.96% 하락하며 코스피(-2.27%) 대비 약세를 보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충격 및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익 악화 부담이 1분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의미 있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경·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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