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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늘었다는데…배달 알바 몰렸다
통계청, 4월 고용동향
운수·창고업 취업자 10만명 늘때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2만명↓
고용 공급불안→임금상승 우려도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완연한 고용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구인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해제되면서 고용 수요는 급속도로 늘어나는데,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소위 ‘알바’ 시장에서의 직종 선호도가 대면서비스업에서 배달서비스업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10만명가량 늘었다. 미국식 구인난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165만1000명에 달했다. 전년동월대비 8만7000명, 5.5%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에는 배달원이 포함된다.

2년 전만 해도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는 150만명대 수준이었다. 코로나가 영향을 미치기 전인 지난 2020년 1월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150만9000명이었다. 2년 3개월 사이에 9만2000명이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아직 증가세로 전환하지 못했다. 4월 숙박 및 음석점업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2만7000명, 1.3%가 줄어든 211만1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전인 2020년 1월엔 233만2000명이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취업자 수가 22만1000명 증발했는데, 회복세는 비교적 더딘 것이다.

다만, 이번 4월 고용동향은 조사를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를 온전하게 반영하지는 못했다. 거리두기 해제는 지난달 18일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벌써 구인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사이트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구인난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상태다. 한 이용자는 “키오스크를 도입했는데도 일할 사람이 없다”며 “지금까지는 정부 주도로 시급이 올랐다면 이젠 시장이 올리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기획재정부도 2022년 4월 고용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비스업은 비대면·보건복지 중심 60만1000명 증가했으나 대면서비스업은 위기 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며 “숙박음식, 예술여가, 도소매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은 오미크론 확산세·방역조치 완화 등 영향으로 회복중이나, 여전히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미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구인난이 지속되면 미국식 노동 공급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는 결국 임금상승과 물가 자극으로 이어진다. 미국이 현재 그런 상태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률 설문조사(JOLTS)’에 따르면 구인 규모는 3월 1155만명에 이르렀다. 2000년 12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3월 퇴사자 수도 454만명으로 사상최대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과 같은 ‘대 퇴사’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우려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기획재정부 내 ‘비상경제대응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여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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