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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무역적자…한국경제 ‘경고등’
5월 1∼10일 무역수지 -37억달러
수입 석탄 220%↑·원유 53.7%↑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여파

이달 1~10일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늘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37억달러를 넘었다. 유가, 가스, 석탄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3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장기화 등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정부는 수출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국제 정세 불안정 속에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60억5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7%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보다 하루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8.9% 증가했다.

수입액은 197억7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4.7% 늘었다. 특히 석탄(220%), 원유(53.7%). 가스(52.7%). 석유제품(46.8%) 등 원자재 수입이 급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7억2400만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22억11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1월 47억3000만달러 적자로 출발한 뒤 2월에 8억9000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냈으나 3월(-1억1500만달러)과 4월(-26억6000만달러) 등을 기록해 다시 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액은 작년 6월부터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농산물, 광물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입액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77억2000만달러 많은 14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추이를 보면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4월 배럴당 62.92달러에서지난달 102.82달러로 63% 올랐다. 같은 기간 석탄(호주탄)은 t(톤)당 91.8달러에서 322.6달러로 251% 상승했으며 가스(JKM) 역시 mmbtu(열랑 단위)당 6.08달러에서 37.45달러로 무려 516% 급등했다.

에너지원뿐만 아니라 농산물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인 지난달(24억5000만달러)에 근접한 24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심화, 북미·아르헨티나 지역 가뭄, 중국의 주요 도시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파종 차질 등 주요 세계 곡창지대에서 빚어진 악재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여기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 역전 전망까지 대두되면서 자본 유출에 대한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새 정부 경제팀의 가장 급선무는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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