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한구 통상본부장 “꿀리지 않는 패기·야성·자존심으로 버텼다”
작년 8월 취임당시 국부창출형 통상 제시…수출 7000억달러 달성 지원
재임 9개월간 美 등 50여개국 통상장관 온·오프라인 면담
WTO 등 국제기구 수장과 100여차례 회의…韓 통상지평넓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 통상교섭본부장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문재인 정부의 세번째 통상 수장으로 재임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0일 “때로는 막막하고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산업통상의 전문가로서 대한민국 통상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해외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다는 당당한 패기와 야성, 자존심 하나로 버틸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원없이 달렸다. 어차피 주어진 시간이 있음을 알았기에, 후회 없는 완전 연소를 위해, 달리고 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 본부장은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세계 공급망 위기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지난해 8월 취임한 당시 최근 글로벌 통상의 패라다임 변화에 따라 공급망, 신흥기술, 디지털, 탄소중립, 백신 등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실물경제에 직접 기여함으로써 국부를 적극 창출하겠다는 ‘국부창출형 통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수출액 7000억달러를 조기에 달성하고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한다는 신통상정책이다.

행정고시 36회인 여 본부장은 문 정부 출범이후 진행됐던 2017~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 상무관으로 현지에서 협상을 총괄했으며 2019년 통상교섭실장당시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 한·이스라엘 FTA 협상 등 주요 통상 현안을 실무적으로 진두진휘하면서 성과를 올렸다.

통상교섭본부장 재임 9개월동안 코로나19 팬더믹상황속에서도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유럽연합(EU)·영국·인도 등 50여개국 통상장관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만나 대한민국의 통상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관련 타이 USTR 대표와 여섯 차례 면담을 가졌다. 이로써 여 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 IPEF 관련 미 정부와 가장 밀접하게 소통하는 정부 파트너로 분류됐다.

또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주요20개국(G20),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 국제기구 수장들과 100여차례 대면·화상회의를 통해 광범위한 통상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여 본부장은 “통상이 국가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엄중한 시기”라며 “대한민국 통상의 미래를 위해서는 실물경제와의 융합을 통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국부 창출에 직접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의 평소 지론은 세계적으로 통상이 공급망, 디지털, 탄소중립 등과 연계되는 상황에서 실물경제·산업정책과 통상 연계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 본부장은 “통상 수장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자 명예로움이었다”면서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인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과 국격에 상응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