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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불패’ 한국으로…온라인 직진출 속도낸다 [언박싱]
한국 전용 자사몰 개설 속도
수익성 ‘최대’ 끌어올리고
충성 고객 접점 강화
“오프라인 직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
브랜드 스토리가 담긴 영상을 자사몰에 업로드한 불가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전용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하며 고객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7위 명품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소비력이 강한 MZ세대 충성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명품 브랜드의 경우 올해 1분기에 들어서면서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1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한국 자사몰을 운영하는 브랜드는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해 구찌, 디올, 불가리, 까르띠에, 멀버리, 발렌티노, 보테가 베네타 등에 달한다. 신명품으로 인기가 많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스톤 아일랜드도 자사몰을 새로 개설했다.

눈에 띄는 점은 명품 브랜드의 자사몰은 상품을 판매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온라인 채널 전용 컬렉션 영상을 감각적으로 제작해 노출하거나, 브랜드 역사를 짚어보는 페이지를 인터랙티브로 구현해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높였다. 불가리는 시계 제작 과정 일부를 영상으로 공개했고, 스톤 아일랜드는 온라인 페이지에서도 브랜드 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크리스찬디올꾸뛰르코리아는 올 2분기 내 e커머스 운영 관리자를 영입해 온라인 채널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스톤 아일랜드 한국 자사몰 내 게재된 컬렉션 영상과 브랜드 북 페이지

매치스패션, 파페치, 네타포르테, 마이테레사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선호했던 신명품 브랜드들이 올 들어 삼성물산 패션부문 SSF샵, 신세계 SSG닷컴, 카카오톡 선물하기, 네이버 선물숍 럭셔리관 등 국내 온라인 채널과 손잡고 공격적으로 판매 상품을 늘리고 있는 것도 최근 특히 감지되는 대목이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는 릭오웬스, 드리스반노튼, 에르노 등 30여개 신규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 백화점몰 처음으로 단독 입점됐다. 불가리는 온라인 판매 채널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첫 입점해 익스클루시브 라인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 내 올해 사업 목표 중 하나는 ‘온라인 명품 편집샵’ 확장으로 꼽힐 정도”라며 “IT 개발자는 물론 명품 MD 규모를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디올 성수

명품 브랜드들의 온라인 직접 진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직진출도 강화되는 추세다. 디젤, 마르니, 메종 마르지엘라, 질샌더, 아미리 등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는 글로벌 패션그룹 OTB는 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종로구에 본사를 뒀다. 지난 1일 디올도 서울 성수동에 210평 규모의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디올의 콘셉트 스토어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디올 앱(App)을 다운받아 예약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뒤, 온·오프라인 직진출로 전환해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시기를 저울질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올의 지난해 국내 백화점 수수료(임차료)는 1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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