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은 9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 "국제 및 지역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간에 중한 우호및 협력의 기본적 국면은 바뀔리가 없고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왕 주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중한 양국은 영원한 이웃이자 서로에 있어 중요한 협력파트너로서 우리는 아주 많은 공동이익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주석은 문 대통령이 퇴임 전 청와대에서 만난 마지막 외국 사절로 기록됐다. 이날 만남은 왕 부주석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왕 부주석은 "우리는 한국측과 손잡고 노력해서 중한협력동반자 관계가 부단히 발전해서 양국 국민에게 더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며 "현재 중한간의 고위층 왕래가 밀접하고 실질적인 협력은 날로 심화되고 있으며 다자적인 조율과 협력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경제발전이 부진한 가운데 중한간의 경제협력은 역행해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주석은 문 대통령의 지난 5년간 노고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왕 부주석은 "(문 대통령이 재임한)과거 5년간 한국의 각 사업은 안정적으로 발전됐고, 종합적 국력과 국제적 영향력이 한층 더 증가했다"며 "시진핑 주석과 대통령의 친절한 관심과 전략적 견인하에 중한관계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지않은 새로운 발전을 했다. 이를 위한 문 대통령의 기여에 대해 중국 측은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왕치산 부주석님과 중국 대표단의 방한을 환영한다"며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또 나와 면담을 제안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 취임식 가운데 중국이 최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준 걸로 알고 있다"며 "한중관계를 중시하는 시 주석님과 중국정부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으로 뜻깊다"며 "지난 30년간 한중 양국 관계는 아주 빠르게 발전했다. 수교 30년이 양국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앞으로 30년 양국관계 더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