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787.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대한항공이 올 1분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7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53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지난 2021년 4분기 704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1조7498억원) 대비 60% 증가한 2조805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288억원에서 5439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여객노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359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 해외 각국의 입국 제한 완화로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3월 21일부로 한국의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가 이뤄지면서 여행 심리도 회복 추세다.

1분기 화물노선 매출은 2조148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생산 및 물류망 차질 등 대외 변수에 따른 항공화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조업 안정화 조치와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공급 유실을 최소화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 제고와 유휴 여객기의 화물노선 투입으로 매출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여객수요 회복의 강도는 노선/지역별로 다를 것”이라며 “주요 취항지의 방역지침 변동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 항공 화물 공급의 점진적인 증가가 예상되지만,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지역별 수요/공급은 불안정할 전망”이라며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조업 안정화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차입금 감축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있다. 2019년말 814%이던 부채비율은 2022년 1분기 255%로 559%포인트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4조원 이상 보유해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영업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 기조 유지 및 적극적인 재무 건전성, 유동성 관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