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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우리은행장, 이번 횡령사건 책임여부 살필 것"
이원덕 행장, 2017년부터 내부 회계 책임자
"금감원도 부족했다면 책임질 것"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17개 국내은행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정은보 금감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정 금감원장은 우리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 사고에 대한 책임자 문책과 더불어 은행에 내부통제 점검을 당부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이번 '600억대 횡령 사건'의 연관성을 살핀다고 밝혔다. 이 은행장은 횡령 사건 발생 당시 내부 회계 책임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책임론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횡령 당시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이었다.

3일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 경영자(CEO) 제재 가능성에 대해 "우리 검사 과정에서 만약에 (이 행장이) 어떤 그런 부분들에 대한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거나 책임이 있는지 그런 부분도 포함해서 당연히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고에 책임이 있는 관계자에 대해서는 저희가 엄정하게 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은 이번 횡령 사건이 발생했던 기간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경영기획그룹을 기끌며 우리은행 내부 회계 책임자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이 부원장보는 CEO 제재를 논하기엔 이르다면서, 내부 회계 책임자의 권한과 역할이 어떤 것인지 점검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그는 "내부 회계 책임자의 정확한 책임이 어떤 것인지, 권한이 어떤 것인지 이 업무와 관련해서 어떤 부분이 있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검사가 초기이다보니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원장보는 정은보 금감원장이 언급한 '책임론'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그는 "사실관계 규명이 먼저"라면서 "사실관계가 규명이 되면 그 부분과 관련해서 감독원에서도 만약에 검사에 있어서 뭔가 좀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시 금감원 검사가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감원은 통상 사전에 검사와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해서 나가는데, 그와 관련되지 않은 분야인데 '왜 못봤어요'라고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금감원은 사건 파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금융사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감독규정 개정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부원장보는 "감독규정 개정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실제 어떤 일이 우리 은행에서 있었는지 왜 일어났는지를 파악해야하는데 현재 영업일 기준으로 검사 진행이 이틀 째라 파악이 된 다음에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금감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 다른 은행에도 내부 통제 실태 점검을 요청했다. 이 부원장보는 "기업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과 관련된 자금 관리를 포함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 통제 실태를 긴급하게 점검하도록 했고, 그 점검한 결과를 기초로 해서 금감원에서는 이번 검사 종료 이후 전체적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참고해서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원장보는 "내부 통제는 일단은 은행의 몫"이라며 "은행이 스스로 이제 이렇게 잘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감독 당국은 은행이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감독하는 역할"이라며 "감독원이 은행의 내부통제를 잘할 수 있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 그 부분은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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