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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 7년10개월來 최고…3.98%
신용대출 금리 7년 8개월만에 최고
잔액기준 예대금리차 3년만에 최대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98%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7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3년 만에 가장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8%로 지난달보다 0.05%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들의 우대금리 인상으로 인해 지난달 3.88%에서 3.84%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같은 기간 5.33%에서 5.46%로 0.13%포인트 올라 2014년 7월(5.59%) 이래 7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일반신용대출, 집단대출 등의 금리가 지표금리 상승과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등에 따라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0.05%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3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9.5%로 2월(22.1%)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대출 금리도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3월 대출금리는 연 3.39%로 2월(3.37%)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12%에서 변화가 없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3.59→3.57%)가 0.02%포인트 떨어졌다.

송 팀장은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으로 내렸다"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2월(3.51%)보다 0.01%포인트 낮은 3.50%로 집계됐다.

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가 모두 올랐지만,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이 전체 은행권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은 연 1.70%에서 1.74%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예대마진)는 1.76%포인트로 2월(1.81%)보다 0.05%포인트 축소됐다.

다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0.96%)가 0.03%포인트 오른 데 비해 총대출 금리(3.28%)가 0.08%포인트 올라 예대마진(2.32%포인트)이 0.05%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9년 3월(2.32%포인트) 이후 3년 만의 최대폭이다.

송 팀장은 "은행의 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여수신 금리 차이는 줄었지만, 그동안 대출된 잔액의 여수신 금리 차이는 커졌다"며 "앞으로 추이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상승 속도, 기존 대출 상환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50%로 한 달 새 0.05%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2.01%), 신용협동조합(2.43%)에서도 각 0.04%포인트, 0.07%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다만 새마을금고(2.45%)는 오히려 0.02% 낮아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4.47%·+0.06%포인트), 상호금융(3.96%·+0.06%포인트), 새마을금고(4.48%·+0.18%포인트), 상호저축은행(9.24%·+0.14%포인트)에서 모두 올랐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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