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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옆 방치' 송현동 부지, 110년 만에 녹지광장으로 돌아온다
서울시 송현동 부지 전체, 하반기 임시개방 목표
쉼·문화 있는 열린공간…광화문 광장 개방과 연계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개방 조감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지만, 11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있던 ‘송현동 부지’가 녹지광장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전체를 열린공간으로 조성해 광화문광장 개장시기와 연계해 올 하반기 임시개방한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송현동 부지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송현동 부지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광장으로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송현동 부지 개방으로 녹지가 부족한 서울도심에 서울광장(1만3207㎡)의 약 3배, 연트럴파크(3만4200㎡)와 맞먹는 면적의 녹지가 새롭게 생긴다. 청와대 개방, 광화문광장 개장과 함께 광화문과 북촌 일대가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개방 조감도. [서울시 제공]

시는 송현동 부지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인위적인 시설을 설치하기보다는 서울광장처럼 넓은 녹지광장에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송현동 녹지광장에는 광화문~북촌~청와대로 이어지는 지름길(보행로)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차량 통행이 많은 율곡로와 감고당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녹지보행로도 만들어 걷고 싶은 도심 보행길을 만든다.

또 그늘막, 벤치 등 도심에 부족한 휴게시설을 곳곳에 만들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한다. 공연이나 전시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도심 속 문화 향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에 왕족과 명문세도가들이 살았지만, 1910년 일제강점기 식민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후에는 미군정이 접수해 미군숙소로, 다시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로 쓰였다. 1997년 미국으로부터 삼성생명이 매입한 이후 주인이 한 차례 바뀌는 동안 쓰임 없이 폐허로 방치됐다.

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대한항공-LH 간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확보한 송현동 부지에 대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기 전까지 임시 개방하기로 하고, 올해 2월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는 대한항공에서 부지 소유권 이전을 위한 기반조성(부지평탄화 등) 공사가 진행중이다.

오 시장은 “1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가 녹지생태도심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보존과 규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울도심이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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