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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봉쇄·우크라 침공·인니 팜유 수출금지 등 공급망 위기…산업계 피해 확산
여한구 통상본부장, 공급망 점검회의 주재… 민관 대응체제 논의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조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공급망 위기가 심화하면서 완성차 공장 가동 차질과 농산물 가격 인상(애그플레이션) 등 국내 산업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산 팜유 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 식량안보 차원의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산업계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공급망 정보 제공의 범위를 확대하고 대체 공급선 확보, 해외자원개발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 내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열린 공급망 점검회의에서는 이런 내용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공급망 분석센터, 자동차협회, 전지협회, 농촌경제연구원, 전략물자관리원 등 산업계와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공급망 분석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 지역 봉쇄가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중점 산업의 조업을 재개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지 방역·물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정상화까지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국내 완성차공장은 상하이로부터의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이 인근 장쑤성에 생산기지가 몰려 있는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도 공급망 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분석센터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4.30∼5.4) 이후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조치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도 원자재 공급 불안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흑토 지역에서 봄철 파종이 원활하지 않아 올해 가을 수확량 감소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인상(애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여기에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산 팜유 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 식량안보 차원의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산업계 등 참석자들은 지난 2월 출범한 공급망 분석센터가 공급망 관련 주요 정보를 분석해 기업들에 신속히 전달하는 등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외에 식량 등 연관 분야의 공급망까지 확장된 정보를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정부에는 기존의 업종별 협회·단체 외에 종합상사 및 민간기업의 역량을 결집해 대체 공급선 확보, 해외자원개발 등에 관심을 두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여 본부장은 “효과적인 공급망 대응을 위해서는 기업 현장에 기반한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가 기업·협회·연구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공급망 관련 정보 및 대응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산업부는 양자·다자간 통상협력 채널을 통해 핵심 광물·자원 보유국들과 공급망 연대·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 향후 추진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통상 협상도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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