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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사가 인력·일감 ‘싹·빨·들’…표준감사시간, 회계법인 양극화 키웠다
금감원 품질관리 감리결과
중소형사에 지적사항 몰려
회계사 추가 선발 필요성↑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표준감사시간 도입으로 감사시간이 늘어나면서 회계사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회계법인의 양극화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회계법인은 인력이 부족해 일감이 제한되고 감사의 품질도 대형사 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외부감사법 시행령' 제44조제2항제15호에 따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위탁받아 상장법인 감사인으로 등록된 회계법인(등록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감리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13개 회계법인을 감사인 지정군에 따라 가군 2개(삼일·한영), 나군 4개(삼덕·성현·이촌·한울), 다군 5개(동현·대현·삼도·인덕·한미), 라군 2개(광교·정인)로 나눴다.

총 지적건수는 181건(법인당 13.9건)으로 나~라군이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라군이 16.5건, 다군이 16.4건, 나군이 14.0건 순이다. 대형 회계법인을 제외한 중소 회계법인의 인력난 탓에 제대로 된 감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군 회계법인은 품질관리제도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운영되고 있어 전체 및 구성요소별 지적건수가 다른 군에 속한 회계법인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나~라군은 감사인 등록을 위해 품질관리제도를 구축·운영했으나 구성원의 인식 부족과 통합관리 체계의 실질적 운영 미흡 등이 다수 발견됐다.

평균 지적건수는 업무 수행 3.2건(22.7%), 인적자원 2.9건(21%), 윤리적 요구사항 2.3건(16.6%) 순이다. 인적자원 문제는 관리시스템에 감사 투입시간을 사전 또는 지연 입력하거나 승인한 사례, 입력시간으로 감사보고서에 공시한 사례 등이 발견됐다.

한 중소 회계법인 회계사는 “소위 빅4로 불리는 대형 회계법인들이 더 나은 처우를 앞세워 경력과 신입 구분 없이 회계사들을 싹쓸이 해갔다”며 “중소 회계법인은 인력난을 겪을 수 밖에 됐고, 인적자원 문제 등의 지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삼일회계법인의 등록 회계사수는 2198명이며, 삼정이 1845명, 한영이 1100명, 안진이 992명이다. 반면, 나군은 백명대, 다·군은 수십명대에 그친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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