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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 선방한 로보어드바이저…운용자산 2조 육박
코스피 벤치마크보다 손실 적어
상승장보다는 하락장에 강해
금융사 RA업체 맞손
RA 업체는 B2C 진출
[123rf]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준금리 인상, 미 연방준비위원회 긴축 전망 등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락장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운용자산 2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RA) 센터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업체의 계약자수는 42만653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운용자산도 규모가 불어났다. 지난해 3월 1조 6542억4000만원에서 1년 새 11%가 늘어난 1조8426억원으로 집계됐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이같은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하락장에서 위험 방어가 돋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경우 적극투자형, 위험중립형, 안정추구형 모두 코스피200보다 높은 수익률 기록했다. 1분기 코스피(-7.39%), 코스닥(-8.65%)지수 낙폭에 반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1분기 평균 수익률은 -1.82% ~ -1.29%로 나타났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센터는 “주요 RA 알고리즘이 벤치마크보다 우수한 성과를 실현함에 따라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면서 “2분기에도 주식 및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안정적이고 효율적 자산배분 능력을 가진 RA 알고리즘이 우수한 투자 성과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계약 맺는 금융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부 여건 변화에 따른 즉각적인 리밸런싱이 가능해 연금 투자 위주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쿼터백, 한화투자증권은 콴텍, 우리은행은 파운트, KB증권은 핀트 등과 협력해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선보였다. 은행권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일임업 규제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그간 기업 거래(B2B)에 집중했던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업체들은 고객 자산을 자체 플랫폼에서 직접 운용하는 소비자 거래(B2C) 형태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운용자산(AUM) 기준 1위 업체인 콴텍은 B2C 시장 진출을 위해 이달 20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코스콤 조사에 따르면 1분기 로보어드바이저 무료 가입 규모는 5.92% 감소했지만 유료에 기반한 일임형 가입 규모가 18.64% 증가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유료 가입 규모는 2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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