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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보육교사 근로시간 40분↑…아동 어린이집 이용시간 12분↓
어린이집 이용만족도 5점 만점에 4.1점
가구당 월 양육비 97만6000원...소득의 19.3%
엄마만 육아휴직 32.6%...홀로 유아휴직한 아빠는 2.1%
정부 "2025년까지 공공보육 50% 달성"

부산 남구 한복을 입은 원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신속항원검사키트(자가진단키트)를 지급받은 뒤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어린이집 보육교사 일평균 근로시간이 약 40분 늘었다. 반면 영유아 원아들의 어린이집 이용시간은 12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보건복지부가 조사대상 2500가구·어린이집 3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보육실태조사’를 보면 보육교사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9시간44분으로 3년 전인 2018년 9시간7분보다 37분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보육교사들이 기본 업무 외에 복지부에서 전달한 지침에 따라 원내 방역업무를 하게 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체 영유아의 절반 가까이가 확진됐지만,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의 확진율은 15.5% 정도로 조사됐다.

보육교사의 근로시간이 늘어난 것은 연장보육 전담교사를 구하지 못한 탓도 컸다. 장보육은 오후 4시까지의 기본보육 이후 추가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오후 7시 30분까지 제공되는 서비스다. 실제 조사 대상 어린이집 가운데 연장 보육반을 운영하는 곳은 86%였지만, 이 가운데 연장보육 전담교사를 둔 곳은 76.1%, 기본보육 교사가 연장 근무하는 곳은 32.4%였다. 정부는 올해 연장·보조교사 인력지원을 6만6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제공]

대신 보육교사의 근로소득은 2018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보육교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76만4000원으로 3년 전(217만원)보다 59만4000원 늘었다. 기본급, 수당과 함께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정기수당이 늘어나면서 총 근로소득도 늘었다.

반면 영유아의 어린이집 일평균 이용 시간은 2018년 7시간24분에서 지난해 7시간12분으로 12분 줄었다. 오후 4시 이전에 하원하는 비율은 2018년(46.6%)에서 지난해 55%로 증가했다. 특별활동을 하는 어린이집은 같은 기간 86.7%에서 56.1%로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활동을 제한한 어린이집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는 평균연령은 21.8개월로 2018년(22.7개월)보다 0.9개월 빨라졌다.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 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은 5만6000원으로 3년 전 6만1000원보다 5000원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무상보육’으로 어린이집에 주는 보육료를 제외한 추가보육료·특별활동비·현장학습비 등 부모가 지불하는 모든 비용을 뜻한다.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9.6%였다. 지난해 가구 양육비는 월평균 총 97만6000원으로 3년 전보다 10만7000원 올랐다. 가구 소득 대비 양육비 비중은 19.3%를 차지했다.

아울러 아이 양육으로 엄마가 단독으로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비율이 여전히 아빠의 육아휴직 이용률보다 확연히 높았다. 엄마만 육아휴직한 경우는 32.6%였다. 이에 비해 아빠가 홀로 육아휴직한 경우는 2.1%에 그쳤다. 부모가 모두 사용한 비율은 2.4%였다. 일과 양육을 병행할 때 생기는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하기 어려운 긴급상황에서의 돌봄’이 그 뒤를 이었다.

영유아 부모가 정부에 가장 바라는 육아지원 정책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22.0%), 보육·교육비 지원 인상(21.7%), 육아 휴직제도 정착(14.8%), 보육서비스 기관 서비스 질 향상(14.4%) 순이었다. 어린이집에 대한 부모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점이었다.

복지부는 이른 출근·늦은 퇴근 시간대의 돌봄 어려움과 긴급 상황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간제 보육 등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보호자가 1순위로 희망하는 정책인 국공립어린이집을 계속 확충해 지난해 12월 기준 34.3%인 공공보육 이용률을 오는 2025년까지 50%로 높이기로 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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