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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복귀 시도” vs “매각 비협조”…아워홈 ‘남매의 난’ 재점화되나
구본성 측, 돌연 이사회 재편
임시주총 요구로 새 불씨 점화
아워홈 “경영권 포기한다더니”
구본성(왼쪽)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헤럴드DB]

범 LG가(家)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남매의 난이 재점화됐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지분을 매각하겠다던 구본성 전 부회장이 돌연 이사회를 재편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불씨 되살아났다.

27일 아워홈은 전날 구 전 부회장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청에 “명백한 경영 복귀 시도”라며 입장을 발표했다.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에 장녀 구미현 씨가 동참할 당시에도 입장을 내지 않았던 아워홈이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반면 구 전 부회장 측은 ‘주식을 양도하는 경우 사전에 이사회의 승인을 득해야 한다’는 정관 조항을 걸고 넘어졌다. 현 이사회가 구지은 부회장의 사람들로 매각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에 이사회 재편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양 측은 매각 진행 실무 협상 과정에서도 팽팽히 맞섰다. 아워홈 측은 “원활한 협상과 실사 진행을 위해 지분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2인의 주주로부터 받은 위임장 또는 매각 전속 계약서 등 기초 자료를 지속 요청했으나 자료 제공이나 증명이 전혀 없는 상태며 관련 없는 내용의 공문만 발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은 “중요 문서를 그냥 전달할 수 없어 적법한 권한을 위임 받은 법률 대리인 선임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워홈 측이 이후 답변이 없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주 기존 구지은 부회장이 선임한 21명의 이사를 해임하고 새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지난 13일 아워홈 지분 19.28%를 보유한 장녀 구미현씨가 지분 매각에 동참하면서 매각 측은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새 이사회가 구성돼 머릿수 싸움을 하면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처지다.

아워홈은 4남매 가운데 구지은 부 회장이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나 2016년 구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지난 2017년 전문경영인 선임안을 두고 벌어진 1차 분쟁에서는 장녀인 구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끝이 났다.

그러다 지난해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으로 유죄를 선고 받고 60억원대 횡령 혐의로 또 다시 입건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 포기와 지분 매각의 뜻을 밝히고 물러났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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