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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2개월 연속 ‘부정적’ 경기 전망…제조업은 19개월 만에 ‘최악’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기업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추세가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내 및 세계경제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조업 전망치는 최근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원자재값 상승과 공급망 차질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 5월 BSI 전망치가 97.2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달 99.1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2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내 및 세계 경제 위축이 경기 전망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이어졌다.

제조업 전망치는 93.1로 2020년 10월(83.4)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에너지가격 고공행진, 중국상해 봉쇄發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제조업 중 자동차‧운송장비업, 비금속 소재‧제품업 등의 전망이 가장 부진한데, 이는 철광석, 유연탄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물류 중심지인 상해 봉쇄 장기화에 따른 대(對)중국 중간재 수입 차질 우려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5월 비제조업 전망치는 102.0으로 4월(104.6)과 마찬가지로 낙관적이었다. 비제조업이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에 따라 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문별 BSI를 보면 내수(104.3), 투자(104.0), 고용(105.9)은 긍정적 전망을 보였지만 채산성(96.3), 자금 사정(96.6), 수출(99.4)은 부정적이었다.

전경련은 자금 사정 악화의 원인으로 생산 원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채권금리 상승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며 “주요 수입 원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 등을 통해 기업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공급망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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