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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러시아 수요 30% 하락…반도체 공급난·원자재가 상승 악재”
러시아 수출 부품 타지역으로 유연하게 전환
투자·신차 연기 검토…유동성 측면 손실 최소
2분기 불확실성 가중…원자재 전담 조직 신설
현대차 양재사옥 본사.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2분기 경영 환경도 난항이 예상된다며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은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러시아의 산업수요는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며, 판매 역시 소매 기준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며 “러시아의 급변하는 경영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로 수출하는 부품들을 타지역으로 유연하게 전환 배정해 러시아 외 지역 생산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사태 정상화와 회복에 대비한 사전 준비 강화를 위해 주요 경영 항목별 중점 추진 전략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 등으로 주요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러시아 시장은 도매 기준 현대차 전체 판매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계획된 투자와 신차 출시 연기를 검토해 유동성 측면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에 따라 협력사에만 의존했던 기존의 원자재 조달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서 부사장은 “원자재 관련 당사 관리 영역 확대라는 근본적인 방향을 설정해 협력사 자체 조달에 의존했던 기존의 구매 방식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다만 원자재를 납품받아 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시간이 3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되는 만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주요 원자재의 전략적인 관리를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원자재 가격 인상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협의체를 신설하는 등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구매 활동과 관련된 외부 전문기관 등과 협업을 통해 기능별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원자재 시황 변동에 따른 손익 영향을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가격 인상에 대응하고자 배터리사 및 배터리셀사와 협업해 현재 시행 중인 배터리 원자재 선매입을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IR담당 구자용 전무는 “가격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배터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최소 1분기 이상 배터리셀과 양극재 등의 안전 재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근본적인 구매 전략 방향 재설정과 원가 개선 역량 집중을 통해 1분기 실적에 있어 원가 영향을 최소화했다”며 “올해 연결 기준 5.5∼6.5%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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