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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뜀박질 고물가에 빨라지는 금리인상 시계…서민 이중고 더 커진다
[우크라 전쟁 2개월, 대외리스크 최고조]
고물가 속 다시 소환되는 ‘위대한 폴 볼커’
21%까지 금리 올린 극약처방으로 물가 잡아
현재 생산 자물가 안팎인 8%로 금리 올리면
지난해 1000만원 이자비용, 1.6억으로 급증
24일 서울 한 대형마트 모습. 기조적 물가 상승론이 점차 퍼지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도 점차 대두하고 있다. 서민 입장에서는 고물가와 부채부담이 동시에 닥치는 시점이 올 수 것이다. 게다가 이번 인플레이션은 공급 주도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경기침체도 수반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금리인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민 입장에서는 고물가와 부채부담이 동시에 닥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번 인플레이션은 공급 주도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경기침체가 수반되면서 서민들의 실질소득도 위협받고 있다.

25일 관가에서는 고물가 현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갑론을박이 첨예한 주제는 ‘폴 볼커’식 대응 방법이다. 볼커 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980년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1%까지 올렸다. 이에 10%를 상회하던 미국 물가 상승률은 1983년 3%대까지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결국 답은 금리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공감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저성장에 대해 우려한다. 기획재정부가 거시경제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기류가 강하다. 금리 인상은 수요정책인데, 지금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아닌 공급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금리를 매우 급격하게 올리게 되면 ‘죽도 밥도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확장재정 기조 또한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금리인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달 21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4년간 한국은행을 이끌게 된 이창용 한은 신임 총재는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신분으로 “인기는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 신호를 줘서 기대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5%다. 지난해 7월 0.5%에서 벌써 네 차례 올랐다. 부채부담이 벌써 3배가 늘어난 것이다. 현재 생산자물가가 8% 가량씩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 금리도 8%로 올린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7월 대비 부채부담은 16배가 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 정도를 가정해도 8배다. 지난해 이자비용이 1000만원이라면 8000만원에서 최대 1억6000만원을 내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가계부채 규모가 최근 5년 동안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 빚)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과거엔 저물가·저금리 상태였기 때문에 가계부채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이제는 다르다. 10년만에 고물가에 들어섰고, 저금리 시대는 곧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한 국제기구 인사는 이와 관련 “지금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 현상이 끝나면 인플레이션도 일부 수그러들 수 있다는 분석 속에 나온 물가 전망”이라면서도 “그 믿음이 깨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어떤 세상이 펼치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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