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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라면 인기 ‘고공행진’…月 수출액 첫 7000만 달러 돌파
중국·미국·일본 순으로 인기
러시아는 반토막·우크라이나 ‘제로’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처엄으로 7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라면 수출액은 715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늘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라면.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이 7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K-라면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확산 등에 힘입어 한국의 식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K-라면 역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라면 수출액은 7158만 달러(한화 890억여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이 월 7000만 달러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직전 달인 2월에 비해서도 35.8% 증가한 수준이다. 월별 라면 수출액의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6666만 달러였다.

이처럼 라면 수출액이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수출 물량 자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라면 수출량은 2만119t으로, 이 역시 처음으로 2만t 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 17.2%, 전월보다 35.7% 늘어난 것이다.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908만 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미국 975만 달러, 일본 571만 달러, 태국 290만 달러 등 한류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 수출액 상위 국가에 올랐다. 이와 함께 캐나다(289만달러), 필리핀(257만달러), 말레이시아(253만달러), 홍콩(226만달러), 네덜란드(220만달러) 등도 라면 수출의 상위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또 대만(197만달러), 호주(192만달러), 아랍에미리트(UAE·178만달러), 영국(164만달러), 독일(137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115만달러), 베트남(113만달러), 멕시코(105만달러) 등도 라면 수출액이 1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의 당사국인 러시아에 대한 수출액은 54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58.0% 급감했다. 대(對)우크라이나 수출액은 2월에는 3만6000달러였으나 지난달에는 '제로'(0) 였다.

이처럼 라면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지속적인 라면 수출 증가세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과 국내 영화·드라마 등 한류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기생충에는 농심 라면으로 만든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등장해 외국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동남아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에서도 한국 라면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외국에서도 소위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한국 라면이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에 국내 라면 회사들은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한국 라면의 세계 판매액 규모는 수출액보다 훨씬 크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라면 규모와 중국법인, 미국법인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규모가 거의 비슷해 라면 제품에 대한 글로벌 판매 규모는 수출 규모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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