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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늘어나는 ‘ELS 수요’...은행권 ‘신탁’으로 돌파구
발행액 증가…종목형 비중 커져
변동성 따른 손실위험도 높아져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지난해 홍콩H지수 급락 등의 여파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은행권 신탁을 중심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은행의 펀드 판매가 제한된 이후 신탁이 ELS 판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감소한 8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84조1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전체 발행액은 전년보다 2조1000억원 감소한 89조2000억원이었고, 상환액은 90조9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상회했다.

종류별로 ELS 발행액은 72조20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3조2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DLS는 같은 기간 17조원을 발행하며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급감했다.

ELS 발행 인수자별 현황(판매처)을 보면 은행 신탁의 판매금액이 32조2000억원에 달하며 전체 44.6%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금액(26조4000억원)과 비중(38.2%) 모두 확연하게 늘어난 것으로, 펀드 판매가 제한된 이후 은행권에서 ELS 판매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반공모(22조6000억원·31.3%), 퇴직연금(10조원·13.8%)은 전년 대비 금액과 비중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ELS의 공모 발행 비중은 89.7%, 사모 발행 비중은 10.3%였다. 원금 보장형 발행액 비중은 31.8%, 원금비보장형 발행액 비중은 68.2%였다. 지수형 ELS 발행액 비중은 68.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고, 종목형 ELS 비중은 0.7%포인트 증가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56.9%로 전년(53.4%) 대비 3.5%포인트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기초자산이 1개인 ELS의 발행 비중은 3.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메타 등 미국 주요 기술주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해외종목형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ELS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주도록 만들어진 파생상품이지만, 이를 벗어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익은 8589억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 손실(-5337억원)이 발생한 이후 다시 이익으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2019년 DLF 사태를 계기로 도입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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