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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긴축·우크라 3중 악재에도 1분기 ELS발행 견조
연말 효과로 ELB만 급감
S&P500 기초자산 73%
홍콩지수 약세 조기상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플레와 글로벌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선방했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가 급감했지만 연말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ELS(ELB포함) 발행종목 수는 3989개로 직전 분기(4193개)보다 4.9% 감소했다. 발행금액은 12조391억원으로, 직전 분기(24조9942억원) 대비 51.8%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ELB 발행금액이 2021년 4분기 약 15조원에서 지난 1분기 2조6809억원 규모로 80% 넘게 급감했다. 이는 2021년 연말 퇴직연금 차환을 위한 ELB 신규발행이 일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에서 투자되는 ELB는 대부분 만기 1년물로, 연말 만기도래한 상품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ELB는 매년 말 퇴직연금의 차환과 재발행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LB를 제외한 ELS는 같은 기간 9조5515억원에서 9조3582억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홍콩 HSCEI 급락으로 해당 ELS의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상환 후 재투자'가 급감한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원금비보장형 ELS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다.

전 연구원은 "여타 기초자산의 상대적 안정성과 높아진 변동성을 활용해 ELS의 쿠폰 수익률을 높인 결과 ELS 발행이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초자산 유형별 발행실적을 보면, 해외 및 국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72.9%인 8조7708억원을 차지했다.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주식연계 ELS는 2조1723억원으로 18.0%에 달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기초자산으로하는 ELS가 7조996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 HSCEI와 일본 니케이(NIKKEI) 225가 각각 2조3916억원, 1조9282억원 등이었다.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ELS의 경우 중복 집계했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이 1조6063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했으며 이어 삼성증권(1조4542억원), NH투자증권(1조2307억원), 신한금융투자(1조1702억원), 미래에셋증권(1조1506억원)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사의 ELS발행 점유율은 54.9%에 달했다.

상환금액은 7조6982억원으로 직전 분기(20조4783억원) 대비 62.4% 감소했다. 이 역시 연말 퇴직연금 상품 만기도래에 따라 ELB 상환물량이 12월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LS는 홍콩 지수 약세에 따른 조기상환이 감소하면서 전체 상환금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

상환 유형별로는 조기상환이 4조3857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57.0%를 차지했다.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은 각각 2조4616억원, 8509억원으로 전체의 32.0%, 11.0%에 달했다.

ELS의 미상환 발행잔액은 62조32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57조6284억원)보다 7.4% 늘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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