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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래곤볼 다 모았다" 진격의 카카오… 뭉치는 삼성
카카오, 은행-증권-결제-보험 다 갖춰
플랫폼 앞세워 기존 금융권과 대격돌
삼성은 금융사 뭉쳐 '모니모' 플랫폼 만들어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필요"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카카오가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본허가까지 얻어내며 은행, 증권, 간편결제, 보험 등 금융 대부분 영역에 대한 영업 허가를 얻어냈다. 대형 플랫폼 기업의 진출에 기존 금융업체들은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사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고, 공동 앱을 출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13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카카오손해보험(가칭)'에 대해 본허가를 받았다. 하반기 본격적인 보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손보는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캐롯손해보험에 이은 세번째 디지털 보험사다. 디지털 보험사는 통신 판매전문보험회사로 분류되는데, 전체 보험 계약과 수입 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컴퓨터 통신 등을 통해 모집해야 한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캐롯손해보험은 기존 보험사(각 교보생명과 한화손해보험)가 만든 자회사였지만, 카카오손보는 기존에 보험업을 해본 적 없는 신규 사업자가 진출한 첫 사례다.

카카오손보는 출범 초 여행자보험이나 펫보험 등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보험을 주로 판매할 방침이다. 디지털 보험사 특성 상 상품 구조가 쉽고 젊은층 공략에 유리한 상품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당장은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비대면 가입이 가장 보편화돼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진출이 점쳐진다.

특히 카카오가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한 계열사간 연계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선보일 지가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연계한 바이크·대리기사 단기보험, 카카오커머스와 연계한 반송보험 등이 그 예다. 사실상 전 국민이 쓰고 있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처럼 이미 이용자가 많이 확보된 채널을 이용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지=삼성 금융계열사 공동 BI]

거대 플랫폼의 진출에 기존 금융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가 카카오손보 본허가를 내리기 하루 전 삼성은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5개 금융계열사를 묶어 '삼성 파이낸셜네트워크'라는 공동 브랜드를 공개했고, 본허가가 난 다음날에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를 출시했다. 모니모는 하나의 앱에서 삼성금융 4개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플랫폼 기업의 금융권 진출에, 금융 기업은 플랫폼을 만들어 응수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곧장 모니모 전용 미니보험을 출시해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생명·손해보험협회와 여신전문금융협회는 또 종합지급결제업을 허용해달라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건의했다. 종합지급결제업이 허용되면 은행·증권사처럼 입출금 계좌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고, 은행 계좌 등록 없이 보험·카드사 앱만으로 상품과 서비스 주문·결제·송금 등이 가능해진다. 빅테크의 공습에 맞설 필수 무기라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는 보험업 진출로 은행-증권-결제-보험에 이르는 금융업 전 영역을 손에 넣게 됐다"며 "금융사들도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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