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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가도 오르나…1종 시멘트가격 t당 9만800원으로 15.2% 인상
쌍용C&E, 시멘트값 t당 15.2% 인상…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쌍용C&E(옛 쌍용양회)는 1종 시멘트를 15.2% 오른 t(톤)당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레미콘 업계와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따라 시멘트를 원재료로 하는 레미콘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한 시멘트공장에 시멘트 수송을 위한 화물트럭과 열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

쌍용C&E는 지난 1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시멘트를 기존 t당 7만8800원에서 9만800원으로, 슬래그 시멘트를 기존 t당 7만19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인상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연합회는 지역별 중소 레미콘 업체들로 구성돼있다. 유진, 삼표, 아주 등의 대형 레미콘사는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소속으로, 이들과는 별도 협상을 거쳐야 한다.

쌍용C&E는 앞서 지난 2월 레미콘 업계에 1종 시멘트의 값을 기존보다 18% 인상한 t당 9만3000원으로 제시했으나 연합회와의 조정 과정에서 당초보다 2200원 낮아졌다.

인상된 금액은 이달 출하량부터 적용된다.

쌍용C&E 관계자는 "레미콘 업계 역시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협상에 임했다"며 "대형 레미콘 기업을 대변하는 한국레미콘공업협회와도 연합회와 비슷한 가격 수준에서 타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애초 시멘트 회사들은 t당 시멘트 가격을 18%가량 올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쌍용C&E의 협의 수준에서 내주부터 업체별로 가격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쌍용C&E가 협상을 타결한 만큼 나머지 주요 회사들도 다음 주부터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 조정을 통해 협상 타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은 2020년 t당 평균 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지난해 10월 220달러를 넘어서는 등 1년 만에 가격이 3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특히 t당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폭우로 인한 호주의 공급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난달에는 한때 사상 최고가인 422달러까지 폭등했고, 최근에도 330달러를 웃돌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라 레미콘 가격 또한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골재도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뛰고 있다. 삼표산업의 경우 경기 양주 채석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져 해당 사업장의 골재 채취가 중단된 상태다.

레미콘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재 수급난과 유류비·시멘트 값 상승이 겹치며 레미콘 가격도 두 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자재 가격 인상은 결국 공사비와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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