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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도강은 금리에 울상, 강남은 규제 완화에 희색…두 얼굴의 서울 아파트[부동산360]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매수심리 ↑
강북, 높아진 금리 탓에 발길 돌리는 매수자
강남 “규제만 풀리면 금리 높아도 이득” 반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모습. 유오상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매수 문의는 많아요. 오늘도 갭투자 문의를 위해 창동 쪽 아파트 시세를 묻는 전화가 있었는데, 최근 매매 호가가 크게 올랐다는 얘기를 하니까 생각보다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대출 금리가 너무 높으니까 높아진 호가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공인 대표는 최근 높아진 주변 아파트 호가를 두고 “쉽게 살 투자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호가는 최근 1억 넘게 급등했는데, 대출금리가 오르다보니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근 삼성래미안만 하더라도 지난해 봄에 8억5000 정도에 형성됐던 전용 84㎡가 최근 11억원에 거래됐다”라며 “1년 사이에 2억이 넘게 시세가 올랐는데, 비교적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작은 평수 역시 크게 올라 대출을 받고 집을 사기에는 무리가 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후 부동산 정책 기조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 탓에 서울 지역 아파트 매수 심리가 반응하는 모양새지만, 강남과 강북의 온도차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지역에서는 최근 급등한 호가에 대출 금리 인상이 겹치며 매수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고, 강남3구 등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는 대출 규제 완화 이후에 주택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들 탓에 매수 심리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는 91.0으로 전주(90.7)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86.8로 저점을 찍었던 지수는 대선이 있었던 3월 첫주부터 반등해 6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정권 교체의 영향으로 얼어붙었던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다시 회복하는 셈이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로 구성된 서울 동남권은 96.5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가 있는 동북권 역시 같은 기간 전주보다 0.3포인트 오른 88.4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회복되고 있는 매수 심리와 달리 실제 거래는 아직이라는 반응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 대표는 “상계주공 7단지의 경우 지난달 말 6억6000만원에 전용 41㎡이 거래됐는데, 지금은 같은 매물이 최저 6억9000만원, 좋은 층은 7억3000만원까지도 간다”라면서 “지금 노도강 아파트를 사는 사람은 재건축을 기대하고 있는 현금 부자가 대다수다. 대출을 받아 사기에는 금리도 높고 호가도 크게 올라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미 정부의 대출 규제 탓에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강남 지역의 경우, ‘대출 규제가 풀리면 오겠다’는 반응이 많다는 게 인근 공인 대표들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 대표는 “압구정 현대 5차의 경우, 최근 전용 144㎡의 호가가 1~2억씩 올라 51억~53억 정도에 형성됐다. 급매 물건은 사라졌다”라며 “그럼에도 매수 문의는 많은데, 결국에는 ‘대출 규제가 풀리면 그 때 사겠다’는 식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 대표 역시 “강남 아파트를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대출 금리보다는 규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금리가 조금 더 오르더라도 재건축이 이뤄지면 훨씬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아직은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아 거래가 뜸하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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