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김용재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산층에게는 신규주택 공급을 충분히 해 주택공급 선순환 체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주택정책”이라며 “지난 10여년 간 공급억제 정책을 보며 이런 갈증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재건축과 재개발은 경제성장 기조에 맞춰 필요한 곳에 신규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선순환 고리의 첫 걸음이 된다”며 “다만 서울시 나름대로 정교한 공급은 하지만 시장 가격을 자극하지 않는 방법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를 통한 도심 주택 공급 확대라는 지난 1년간의 기조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와 협조도 강조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의 인수위 파견 그리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통화 내용 등을 소개한 오 시장은 “부족한 재원 가진 서민을 위해 토지임대분양을 비롯해 자산 형성을 할 수 있고, 주거권도 누릴 수 있는 공급 형태를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최대한 협업해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 공공주택의 공급 면적을 현행보다 1.5배 가량 넓게 하고, 또 건설비 제한을 상향 조정해 살고 싶은 공공주택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함께 소개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이슈가 된 용산에 대한 해법도 내놨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과 용산철도정비창 부지 등을 나무 숲과 빌딩 숲이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으로 설계할 것”이라며 “서울의 녹지 면적을 1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본구상”이라고 소개했다.

또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생긴 공간에 대한 기본 구상도 밝혔다. 오 시장은 “청와대 개방을 기점으로 시민들에게 편의성과 쾌적함,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도심공원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만들고 있다”며 북악산부터 청와대, 광화문, 용산과 한강까지 핵심 축과 경복궁에서 창경궁까지 2개의 가로세로 녹지축 형성 구상을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북악산과 인왕상 물길을 청계천 등과 연개해 한강까지 이어지는 새 물길도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녹지와 주거공간이 함께하는 직주근접의 녹지생태도시”로 서울 도심 지역의 미래를 그리며 “높이 제한을 풀고 용적률도 최대한 구현해서 공급에 기여하는, 또 녹지와 나무숲이 함께하는 가슴뛰는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