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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새주인 찾기…‘돈줄’ 쥔 PEF에 달렸다
최대 1.5조 유동성 필요해
KG·쌍방울 독자인수 불가
재무적투자자 유치가 관건
[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자동차가 다시 새주인 찾기에 나선다. 원매자인 KG그룹과 쌍방울그룹 모두 독자인수가 불가능한 만큼 ‘전주’ 역할을 할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예비인수자)’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킹호스는 우선매수권자(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예비 인수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다른 인수 후보자가 우선 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8일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기간 연장을 허가했다. 쌍방울그룹이 EY한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데 이어 KG그룹 또한 인수전 참여의사를 내비친 덕분이다. 법원은 이들의 재무여력, 인수구조 등을 보고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하고 이후 다시 공개입찰로 더 많은 금액을 베팅할 인수자를 찾는 방식으로 빠르게 쌍용차의 새주인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Y한영은 쌍용차 소유 부지와 자산 등을 포함한 청산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했다. 업계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는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 최소 1조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인수를 검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약 7000억~8000억원의 자금이면 인수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인수 전면에 나서는 전략적투자자(SI)는 약 2000억~3000억원을,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약 5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당장 급하게 막아야하는 채권은 약 3000억~4000억원 수준이고 인수 후 평택 부지 등을 활용해 회사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계약을 맺을 당시 인수대금이 약 3000억원이었던 것도 이같은 이유다.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쌍용차의 부채는 일반회생채권 5470억원, 공익채권 3900억원 등 약 9370억원이다. 공익채권은 100% 즉시 상환해야하지만, 일반회생채권의 경우 기존 회생계획안에서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52%는 출자전환함에 따라 약 100억원만 즉시 상환하면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은 자금력이 충분함에 따라 인수구조를 넘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략이 인수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쌍방울은 KG그룹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함에 따라 우군으로 FI를 영입하는 등 자금력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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