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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세션 우려 속 고물가…짙어지는 S 공포
올해 2분기 수입 곡물 가격도 오른다. 특히 수입 곡물 가격이 최근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국내 식품이나 사료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여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작성한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과 해상운임 등도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농업관측센터는 분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전통시장의 곡물가게.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우리경제에 ‘리세션(경기후퇴 초기국면에 나타나는 침체)’과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동시에 들어왔다. 장단기 금리차, 기업경기실사지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지표가 이같은 전망에 리세션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여기에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세밀한 정책조합 중요성이 더 커졌다.

9일 통계청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로 사용된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 2월 -0.03%포인트를 기록했다. 여기서 말하는 장단기 금리차는 직전 3개월 평균치를 의미한다. 단발성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이같이 구성됐다. 통상적으로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이러한 역전현상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 지표로 살펴봐도 역전 위기다. 지난 6일 국채 3년물 금리는 2.941%, 10년물 금리는 3.1239%로 마감됐다.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0.188%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난 2019년 10월 10일 0.183%포인트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미국은 이미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은 대표적인 리세션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또다른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인 경제심리지수는 -0.2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지난 2월 2.7% 하락했다. 이에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 0.3포인트 하락해 8개월 연속 떨어졌다. 순환변동치는 선행종합지수에서 추세요인을 제거해 향후 경기변동을 예고한다.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린 83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되는 하락세다.

학계도 정부도 이에 경기 전망에서 불안감이 엿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앞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자칫 기업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여타 항목보다 단기적 변동성이 큰 투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물가 전망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2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2%로 높여 잡았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포인트 낮춘 3.0%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고물가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예단하기도 어렵다.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4%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2월 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직접 다가오는 3월 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향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려워,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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