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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들이 매일 출근도장 찍었다…여자보다 돈 더 쓴 남자들 [코로나 백서]
◆헤경-신한카드 코로나 백서② 달라진 소비문화
서울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작한 첫날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손님들이 앉아 있다. 김빛나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재택근무가 간간이 2년간 이어오다 보니 집에 아이들이 있는 날에는 무조건 카페에서 일하고 있어요. 사실상 카페에서 취식 금지됐던 첫해 여름 말곤 내내 카페에 있었습니다.” 40대 이모 씨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커피전문점을 매일같이 찾게 됐다. 집에 유치원생 아이 둘이 있다 보니 사실상 집에서 집중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는 ‘업종 양극화’가 나타났다. 월별 결제가 1%로 쪼그라든 업종이 있는가 하면, 집콕 등으로 인테리어 및 카페는 결제가 20% 이상 늘어난 달도 있었다. 대부분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황을 맞은 업종은 남성의 소비가 여성보다 크게 확대됐다. 남성 소비문화가 달라진 것이다.

신한카드가 지난 3년간 중소가맹점의 월별 결제건을 지수화한 결과(2019년 1월 100 기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 해 카페·제과점 업종의 월별 결제 평균은 106이었다. 거리두가 강화로 2020년에 월평균 103으로 쪼그라들었지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포장 판매와 배달이 일상화되면서 지난해에는 무려 월평균 114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결제 건수가 급증해 131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페·제과점업종 소비는 특히 남성의 카드결제가 두드러지게 늘었다. 2019년에는 해당 업종에서 남성의 평균 결제지수는 106이었으나 2020년에는 108, 2021년에는 122로 대폭 늘었다. 여성의 경우는 2019년 남성과 같이 결제지수 106으로 시작했으나 2020년 98로 줄었고 2021년에는 108로 남성들의 카페·제과점 결제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홈·가구·인테리어업종은 지난해 3월 이후 집콕이 장기화되며 결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업종은 코로나19 이전 월별 결제가 지속 상승하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자 결제지수가 100 이하로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에는 2019년 1월 대비 결제 건수가 무려 35%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월별 결제지수 106~12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일상화되자 인테리어 변화를 시도하고 가구를 바꾸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홈·가구·인테리어업종 소비도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월평균 결제지수는 남성이 114, 여성이 119로 여성이 우세했지만 2020년 남성은 115로 소폭 늘어난 반면 여성은 103으로 급감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20년 5, 6월 해당 업종에서 결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1월 대비 5월은 42%, 6월은 41% 불어났다. 2020년 5월 3일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가 처음 시작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남성들이 홈·가구·인테리어 업종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홈·가구·인테리어업종은 남녀 나란히 결제 건수가 증가했지만 월평균 결제지수는 남성이 높았다. 남성들은 지난해 결제지수 평균이 120이었는데 여성은 110으로 집계됐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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