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지부진 증시…‘자사주 매입株’는 신바람
소각 목적일 때 긍정적 영향
신탁보다 직접매입 효과 강해

올해 들어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상장사들이 지지부진한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을 적극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상장사는 모두 208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3건)보다 2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46곳은 직접 취득을, 162곳은 신탁계약 방식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매입 금액으로보면 신한지주와 금호석유화학 등이 15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들 종목은 공시 후 지난달 말까지 주가가 4~5%가량 뛰며 자사주 매입 효과를 달성했다. 자사주 취득은 엄밀히 말하면 장기적으로 주가를 결정하는 기업 펀더멘털 개선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좀더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취득 규모와 지속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자사주 매입이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나 임직원 보상 등으로 쓰이지 않고 실질적인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려면 그 목적이 소각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해 1분기 주식 소각 결정 공시를 낸 곳은 모두 18곳으로 지난해(10곳)보다 크게 늘었다.

메리츠증권이 대표적이다. 증시 침체에 따라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낼 것이란 우려로 증권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메리츠증권은 독보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6월, 11월 총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달 17일 1000억원 규모를 또 취득하기로 했다. 모두 소각 목적이다. 신한지주와 KB금융가 발표한 자사주 소각 규모는 보통주의 0.73%, 0.83%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자사주 취득 방식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