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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헐어 생활·투자비 조달 크게 줄었다
생보·손보 계약 유지율 ‘껑충’
코로나19 경제충격 진정 분위기
금소법·새 회계制 대응도 ‘한몫’
생보 13회차 유지율 82.09%
최근 6년간 가장 높은 수준 기록

지난해 보험 계약 유지율이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초기 경제 충격으로 보험을 헐어 생활비나 투자금으로 이용하는 일이 있었지만, 상황이 진정되자 유지율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나 새 회계제도(IFRS17)에 보험사가 적극 대응에 나선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23개사)의 13회차 계약 유지율(1년간 유지) 지난해 말 평균은 82.09%로 전년(81.69%)보다 상승했다. 2016년 이후 최근 6년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25회차 계약 유지율(2년간 유지)도 64.76%로 전년 말(62.1%) 대비 상승, 코로나19 이전(2019년 64.61%) 수준을 회복했다.

유지율은 고객의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일정기간 동안 해지되지 않고 유지된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상품 판매가 얼마나 건전하게 이뤄졌나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의 유지율 상승폭이 더 컸다. 13회차 유지율 기준 삼성생명은 2019년 81.4%에서 2020년 85.1%, 지난해 88.2%로 상승했다. 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77.8%에서 80.8%로, 다시 82.2%로 높아졌다. 한화생명은 81.8%에서 83.3%와 84.8%로 상승했다. 25회차 유지율도 삼성(60.9→61.1→68.8%), 교보(63.9→60.1→65.2), 한화(60.1→59.5→64.6%) 모두 2020년 일시적 정체·하락을 딛고 상승했다.

유지율이 높은 회사는 13회차 기준 하나생명(91.2%), 삼성생명(88.2%), 교보라이프플래닛(88.1%), 흥국생명(85.7%), 라이나생명(85.4%) 순이었다. 25회차는 교보라이프(80.1%), 라이나생명(76.9%), IBK연금보험(76.9%), 하나생명(72.7), 푸르덴셜생명(72.4%) 순이다.

손보사의 유지율도 상승했다. 국내 11개 손보사의 지난해 말 13회차 유지율 평균은 87.14%로 전년(85.06%)보다 올랐으며, 2016년 이후 최근 6년새 가장 높다. 25회차 유지율도 지난해 말 71.73%로 전년(68.07%) 대비 상승했다.

소위 ‘빅5’(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모두 상승했으며 상승폭도 대체로 평균을 웃돌았다. 사별로는 13회차는 롯데손보(91.83%), 농협손보(91.3%), DB손보(88.72%) 순으로 높았으며, 25회차는 롯데손보(79.12%), 하나손보(78.15%), 농협손보(74.99%), DB손보(74.19%) 순이었다.

유지율이 상승한 원인은 지난해 3월 금소법 시행으로 보험사들이 불완전판매를 줄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펼쳐온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IFRS17이 도입되면 계약 유지율이 손익계산서 상 수익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관리를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초기 보험을 깨 생활비나 투자금을 조달했던 분위기가 누그러졌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경제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진 데다, 지갑이 얇아진 와중에도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정말 가입 필요성이 있어서라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 증시가 주춤한 점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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